(문정빈의 나무이야기) 식용 곤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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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빈의 나무이야기) 식용 곤충
  • 문정빈
  • 승인 2022.06.07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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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빈(문농약사 대표)

 

어릴적 길가 노점에서 흔하게 팔던 번데기를 기억하시는 연령층은 요즈음 귀한 번데기를 식당 밑반찬으로 보면 반가운 추억이 되살아 나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간식으로 먹는 번데기는 누에나방의 번데기이다. 식용을 가지고 엉뚱하게 장난질치는 일부 몰지각한 부류를 제외하고 살펴보면, 비주얼과 다르게 깨끗하고 안전한 식품이다. 번데기가 되는 누에부터가 질 높은 비단실을 얻기 위해서 좋은 먹이를 공급받으며 생육에 최적화된 시설에서 자라고, 또한 고치에서 실을 얻는 과정에서 고열로 삶아 내거나 증기로 쪄지는 이런 과정에서 자연스레 살균처리 또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지구상의 곤충은 이미 고생대인 3억5천만년 전부터 나타나 존재해온 사실상 이 땅의 주역이다. 현존하는 동물 70% 이상을 차지하는 곤충은 알려진 개체수도 140만 종이 넘으며, 꽃 수정과 동물 사체 분해를 통해 건강하고 비옥한 숲을 만들고, 먹이 사슬의 중요한 먹이원으로 안정적인 생태계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지구온난화와 환경파괴를 막고 미래 단백질 식량 공급원의 대안으로 급속히 부각되고 있는 것이 식용곤충과 산업곤충이다. 우리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14종의 곤충을 가축으로 신분전환을 한다고 밝혔다. 곤충이 법적인 가축으로 신분보장을 받은 것이다. 가축의 사전적 의미는 인류가 야생동물을 길들이기, 개량한 것으로 인류 생활에 유용한 동물이라고 정의된다.

이번에 신분 전환한 곤충은 식용으로 갈색거저리유충, 장수풍뎅이유충, 흰점박이꽃무지유충, 누에(유충,번데기), 약용으로는 왕지네, 사료용으로 갈색거저리유충, 건조귀뚜라미(왕귀뚜라미), 학습애완용으로 장수풍뎅이, 애반딧불이, 늦반딧불이, 넓적사슴벌레, 톱사슴벌레, 여치, 왕귀뚜라미, 방울벌레, 그리고 화분매개용으로 호박벌과 머리뿔가위벌 총 14종이다. 특히 식용으로 쓰이는 곤충은 세계인구 증가에 따른 단백질 식량 공급원의 강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갈색거저리(밀웜)의 예만 들어도 100g당 단백질 함유량이 50.3%로 소고기 20.8% 돼지고기 18.5%에 비해 월등히 높다.

식용 곤충은 사실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많다. 가장 먼저 곤충이 주는 혐오감 때문에 사람들이 과연 ‘찾아 먹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다. 사회적으로 징그럽다고 인식되는 곤충이 사랑받는 먹거리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가공이 필수적이다. 우선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곤충의 생김새가 드러나지 않는 분말이나 과자 형식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

다음, 가장 중요한 안전성 문제다. 아직 발걸음을 겨우 뗀 단계인 국내 식용 곤충이 과연 안전한 먹거리인지에 관한 의문이다. 국가 차원에서 식용 곤충에 대한 안전성 검사기준을 마련하여 곤충을 먹어도 무방하다는 인식을 소비자에게 심어줘야 할 것이다.

세계는 끊임없이 변화 중이다. 인구가 계속해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그만큼 초래되는 식량난도 심각하다. 어쩌면 식용 곤충이야말로 미래 식량으로서 최선의 선택일 수 있다. 식단의 변화는 시작됐다. 이제 막 걸음마 단계인 우리나라 식용 곤충 시장의 확대를 위해서 정부와 기업, 농가의 창의력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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