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빈의 나무이야기) 농약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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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빈의 나무이야기) 농약 산업
  • 문정빈
  • 승인 2022.06.20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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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빈(문농약사 대표)
문정빈(문농약사 대표)
문정빈(문농약사 대표)

2019년 기준 세계1위의 농약회사는 독일기업인 바이엘이다. 중국의 신젠타(2위), 독일의 바스프(3위) 미국의 코르테바(4위)순이며, 세계 농약시장 규모는 70조원 규모이다. 이중 상위 4대 농화학기업이 전체매출 57% 차지하고 있다.

1920년 이후부터 사용되어온 농약은 기계문명, 화학비료와 함께 인류의 식량문제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하여 왔다. DDT가 개발된 것을 시작으로 유럽 및 미국 등에서 BHC, 파라치온 등 새로운 화학농약을 속속 개발함으로써 농업 생산성은 크게 증가했다.

국내의 농약시장 규모는 1조5천억원 규모이다. 이중 해외에서 수입한 원제품이 6천9백억원이며, 순수한 국내시장 규모는 연간 8천억원 정도에서 수십여 농약회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수준이다.

농약산업은 연평균 1.5%의 저성장을 하고 있지만 환경에 대한 관심이 고조됨에 따라 환경오염을 야기하는 구세대 농약은 시장에서 사라지고 저약량, 저독성, 저잔류의 환경친화성 농약으로 대체되는 역동적인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

농약산업은 기본적으로 연구개발능력과 자본을 바탕으로 장기간에 걸쳐 안정적이고 고수익성을 추구하는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선진 화학회사들은 미래 핵심사업으로 인식되는 농약, 의약사업에 진출해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농약회사들은 외국회사에서 농약원제를 수입하거나 물질특허에 저촉되지않는 농약원제를 합성방법을 달리하여 생산 판매하는 현실이다. 이런 사업의 영세성으로 국내 농약회사들의 매출규모는 세계 유수의 농약회사들의 비해 미미한 실정이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농화학 기업 LG그룹계열인 팜한농 매출액은 7천억원 규모이다.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R&D 투자 비용이 대략 3천억원이 투입된다고 보면 국내 기업이 무턱대고 기술 개발에 뛰어드는 게 망설여질 만하다.

그러나 산‧학‧연이 세계시장을 향해 협업해야 한다. 정부가 열악한 농약산업을 위해 플래트폼(표준‧규격) 기술에 투자하고, 이를 통해 좋은 후보물질을 찾은 국내 기업들이 독자적 또는 굵직한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성장 동력을 찾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농약산업은 소비자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이 크지만, 그동안 농업현장에서 더 적은 자원으로 더 많은 안전한 먹거리를 만들고 노동강도를 지속적으로 낮출 수 있었던 핵심 산업으로서 충분한 역할을 해왔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는 거창하고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미 농약산업 전반에서도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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