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마재비 습격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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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마재비 습격 사건
  • 차광승 기자
  • 승인 2022.09.21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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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완도=차광승 기자] 중학교에 일 보러 갔는데 역도실 옆 공터에서 노인네들의 이바구가 들려온다.

'와, 이것 봐라 말벌이 버마재비를 공격하고 있어... ... .말벌이 이기네."

싸움은 말법의 압승으로 끝났다. 이제 말벌은 제 덩치보다 더 커보이는 사마귀를 들고서 집으로 돌아가 어린 말벌들 먹이로 건네줄 참이다.

눈썰미 좋은 사람들 눈에는 암컷 사마귀 왼쪽 아래께에 있는 새끼 사마귀가 보일 게다. 사마귀 꽁무니를 확대해 보면 새끼처럼 보이는 무언가가 또 있다. 비겁(?)하게 출산을 틈다 말벌이 공격한 모양이다. 동물들 싸움에서야 규칙이 무에 중요하겠는가. 삶이란 겨루기가 아니라 싸움인데.

그런데 부정접종이나 관광과 문제를 둘러싸고 사람들이 벌이는 다툼은 어떨까? 규칙이 무에 중요하다고. 이기면 장땡이겠지? 사람이나 곤충이나.

버마재미의 참극에 잠시나마 연민을 느끼는 이들은 완도군 행정의 피해자들에게도 같은 공감을 할까?

갓 태어나 어미의 죽음을 목격한 새끼는 장성하여 말벌을 찾아 복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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