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빈의 나무 이야기) 임업(林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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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빈의 나무 이야기) 임업(林業)
  • 문정빈
  • 승인 2022.10.19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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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빈(문농약사 대표)

 

현대 임업(林業)은 산림(山林)의 합리적인 취급에 의하여 국민의 사회적 및 경제적 복리증진에 기여하는 활동이다. 임업은 3D 업종에 속하는 1차 산업으로 알려져 있다. 작업환경의 열악함, 세대교체 실패에 따른 종사인력의 고령화, 투자 대비 낮은 수익성 등 때문이다. 임업은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유입되는 인력이 줄어 산림을 관리할 노동력이 사라지고 있다. 실제로 현장에서 산림행정 공무원의 업무는 날로 과중되고 한정된 예산으로 사업 수행 주체인 산림조합과 산림법인의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이러한 여건 속에 임업은 점점 창의성을 잃고 있다.

우리나라의 국토 녹화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녹화 모델의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제는 과거 50년의 치산 녹화의 결과물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미래 50년 산림 발전을 위한 패러다임을 수립할 차례다. 국토의 63%가 산림이고 사유림(개인)이 66%에 달하는 우리나라의 산림을 새로운 소득 창출의 장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지만 보호와 개발의 딜레마에 갇혀 있다. 산림 본연의 가치를 해하지 않고 사유림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현재 목재생산으로 사유림 산주가 얻는 소득이,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25~40년 키운 나무 1ha(3,000평)에 70만원에서 300만원 사이 정도 된다. 대부분 평균 100만원 이하의 소득에 머문다. 이유는 목재를 산에서 벌목하여 목재 가공 장소까지 운반하는 벌출비, 운반비, 인건비가 과다하게 소요되는 것이 주된 원인이다.

수확 후 숲을 다시 조성하는 데 1ha당 900만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된다. 숲가꾸기에도 적지않은 비용이 소요된다. 임업의 낮은 수익성을 이유로 높은 수준의 보조금을 지급하지만 그것이 산림경영에 기여하는 바는 크지 않다. 이러한 고비용 저수익 구조를 극복하지 않으면 젊은 청년들이 산촌으로 유입되는 데 큰 장애가 될 것이다. 또한 이런 상황을 바꾸지 않는 한, 숲에서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해 내기 어렵다. 따라서 나무가 자라는 긴 세월 동안, 다른 차원으로 숲에서 할 수 있는 방안들을 다각적으로 강구해야 한다. 매 월 500만원에서 1천만원 이상의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묘책을 찾아야 한다.

숲을 해치지 않고도 수많은 일자리와 경제소득 현장으로 바꿀 수 있다. 한해 공식적인 통계만으로 연인원 약 3천만명이 숲을 찾고 있다. 그러나 숲이 품고 있는 내면의 가치를 온전하게 누리지는 못하고 있다. 피상적으로 등산하거나 잠시 머무는 휴가 문화에 그치는 수준이다. 현재 우리나라 관광 수입은 약18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그중 산악관광 수입은 사실상 0% 수준이다. 작은 나라 스위스는 관광 수입이 38조원으로 파악된다. 그 가운데 산악관광 수입이 차지하는 비율이 절반 이상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위스는 사실상 ‘산’으로 먹고사는 나라인 것이다. 거기에 온 국민의 행복감도 매우 높다. 스위스에서 산악관광에 이용되는 산림 면적이 123만ha 정도라고 한다. 우리나라 전체 산림은 650만ha이며 강원도 산림만 해도 140만ha가 넘는다. 스위스는 눈 덮인 알프스가 있기에 가능한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그건 우리의 숲 자원을 평가 절하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스위스 못지않은 울창한 천연림과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이런 숲 자원의 가치를 우리 스스로만 가볍게 생각할 뿐 세계인들의 생각은 전혀 그렇지 않다.

가꾸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훼손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짧다. 산림의 공익기능을 숙고하여, 제 구성원 간에 협의를 거쳐 지속가능한 임업이 되도록 현명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숲속 야영장같이 국민들의 다양한 욕구를 수용할 수 있는 레저. 힐링. 치유. 관광. 청정먹거리 등, 숲에서 할 수 있는 임업의 범위를 폭넓게 넓혀나가는 아이디어와 정책마련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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