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오일장 '순덕이네 밥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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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오일장 '순덕이네 밥집'
  • 박남수 기자
  • 승인 2022.11.15 1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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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완도=박남수 기자] 거기 가면 밥을 먹을 수 있다. 술도 마실 수 있다. 모두 네 집이 있다. 아마 네 집 다 사업자등록을 안 냈을 거다. 주류판매 허가도 없이 술을 판다면 불법이라고? 내가 하면 불법이지만 관이 하면 괜찮다. 읍사무소가 오일장터를 관리한다. 거기에 세금도 낸다. 오일장에 나와 채소 파는 할머니들 역시 약간의 자릿세(세금)를 낸다.

그 중 한 곳에서 장마다 밥을 먹어왔다. 식당 이름이 뭐냐고? 다 간판이 없다. 오일장터 가운데 팔각정 1층 뺑둘러 식당인데, 내가 가는 집은 그 중 성깔 좀 있게 보이는 넉넉하게 생긴 분이 주인이다(박순덕). 앞에 평상을 깔아놓고 농기구를 판다. 망석리 아저씨(임채온)가 성냥간에서 직접 만든 연장들이다. 중국산과는 품질이 다르단다. 아는 사람은 알겄지. 호미, 낫, 도끼, 갈쿠리, 조새, 칼 등 없는 게 없다. 이제 굴(석화)을 까는 겨울이니 조새가 잘 나갈 거다.

가을 전어라지만 겨울 전어도 맛나다. 장에 가거든 장터 국밥집에서 밥을 드시라. 값은 한 상에 4천원이다. 옆에서 노릿노릿 익어가는 전어에 막걸리 한 잔 걸쳐도 좋겠다. 완도읍 오일장은 5일과 10일이다. 오늘은 15일 완도읍 오일장이다. 2011년 11월 15일 완도읍 오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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