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리더십은 '진실성'(장옥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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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리더십은 '진실성'(장옥순)
  • 굿모닝완도
  • 승인 2020.05.05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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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없는 상사의 유형

몇 해 전 미국 경제전문매체 포브스는 "2013년 타계한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세계를 감동시킨 것은 그의 진실된 리더십 때문"이라며 "조직의 리더라면 직원들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는 학교 현장의 관리자에게도,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는 교사에게도 통용되는 리더십이다. 아니, 모든 인간관계의 기본인 신뢰는 진실함에서 비롯되니 지극히 당연한 말이다. 아이들도, 선생님들도 진실한 상사에게 가장 끌리기 때문이다. 

포브스가 소개한 '믿을 수 없는 상사'의 유형 7가지를 소개해 보면,

1. 비겁한 상사 = '옳은 것을 옳다고 말하지 못하는 상사'를 신뢰하는 부하 직원은 없다. 상당수 지도자는 높은 지위까지 오르면 조직의 변화를 추구하기보다 자리 지키기에 급급하다. 많은 리더가 구태의연한 틀 속에 갇혀 자기만의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한다. 부하 직원들이 이런 상사를 신뢰할 리 만무하다.

2. 비밀이 많은 상사 = 예측가능한 지도자가 신뢰를 얻는다. 리더는 부하에게 업무 목표를 명확히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지시가 불분명하고 비논리적인 상사,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상사를 믿는 부하 직원은 별로 없다. 과거 전형적인 리더십의 특징은 폐쇄성ㆍ가부장성이었다. 그러나 미래 리더십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투명성ㆍ개방성이다. 투명한 리더가 되려면 부하 직원과 끊임없이 의사를 소통하고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3. 자기중심적인 상사 = 자기가 세상의 중심인 양 행동하는 리더는 결국 혼자 남게 된다. 훌륭한 지도자는 '나만 잘났다고 말해선 안 된다. 진정한 리더라면 좋은 코치, 멋진 멘토의 역할도 담당해야 한다. 부하 직원의 발전보다 자기 안위를, 다른 사람의 성공보다 자신의 영광을 드러내려 애쓰는 상사는 부하 직원들로부터 신뢰 받지 못한다. 많은 상사들이 좋은 성과는 자기 업적으로, 나쁜 결과는 부하 직원들 탓으로 돌리곤 한다. 그러나 신뢰 받는 리더가 되려면 이와 반대로 행동해야 한다. 상사가 자신을 기꺼이 낮추고 겸손하게 행동할 때 부하 직원들의 마음까지 얻을 수 있다.

4. 평판이 나쁜 상사 = 평소 소문이 좋지 않은 이가 직속 상사로 온다면 부하 직원들은 그에게 마음을 열 수 있을까. 평소 좋은 평판을 쌓는 것도 리더의 중요한 자질 가운데 하나다. 상사만 부하 직원을 평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리더는 부하 직원들의 눈이 항상 자신에게 향하고 있음을 잊어선 안 된다. 특히 지도자는 스스로에 대한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 자신에 대한 확신 없이 부하 직원들과 신뢰관계를 형성하기란 어렵다. 그만큼 평소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요하다.

5. 변덕이 죽 끓듯하는 상사 = 변덕쟁이 상사만큼 모시기 힘든 사람도 없다. 일관성 없이 하루에도 열두 번 기분이 오르락내리락하는 상사를 믿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런 리더 밑에서 일하는 부하 직원은 상사 기분에 신경 쓰느라 업무 생산성이 뚝 떨어지게 마련이다. 미국의 유명 심리학자 미셸 매퀘이드는 "문제 있는 자를 고위직에 앉힌 기업들이 입는 연간 손실은 최대 3600억 달러(약 380조5000억 원)나 된다"고 분석했다.

6. 피 묻히기 싫어하는 상사 = 결단력이 부족한 리더, 자기만 살아남으려 애쓰는 리더를 따르는 직원은 없다. 아랫사람들로부터 존경 받는 리더는 눈치 보며 뒤로 물러서는 사람이 아니라 어려운 상황에서도 앞장설 줄 아는 사람이다. 조직 내부 상황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리더가 귀찮고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을 때 직원들 마음까지 얻을 수 있다.

7. 포용력 없는 상사 = 냉철하고 전투적인 지도자가 인정받는 시대는 지났다. 요즘 대세는 다양한 직원들을 아우를 줄 아는 너그럽고 포용력 있는 지도자다. 지나치게 높은 목표를 부여하고 부하 직원을 하루 종일 볶아대는 상사보다 부하 직원의 수고에 감사할 줄 아는 상사와 일할 때 부하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는 높아진다. 훌륭한 지도자는 직원들을 일일이 통제하려 들지 않는다. 큰 틀만 제시한 뒤 부하 직원 각자 맡은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학교 현장에서 근무하는 동안 필자가 상처를 받은 관리자의 유형은 위의 7가지 유형이 중첩되는 경우가 많았다. 뒤집어 말하면 진실했던 관리자는 아직도 마음속에 남아 있다. 그가 가진 능력보다 우선하는 가치가 '진실성'에 있었던 것이다. 진실하면 정직하고 겸손하니 교사나 아이들에게도 투명했다. 가장 오래 가는 가치는 가장 단순함에 있으니! 진실성은 곧 지행합일의 가치요, 군자를 지향하는 가치다. 

파산 직전에 몰렸던 일본항공(JAL)을 3년 만에 되살린 이나모리 가즈오 전 교세라 회장. 이 분은 일본 정부로부터 JAL을 살려달라는 부탁을 받고 딱 한 가지를 고민했다고 한다. '나는 명예와 부를 위해 이 일을 하려고 하는가?' 아니라는 결론이 나자 무보수로 JAL 회장을 맡아 결국 회사를 구했다고 하지요. 리더는 사심이 없어야 하고 철학이 분명해야 함을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한다. 그는 진실한 리더였던 것이다.

세상은 초고속으로 달리고 있지만 인간성의 가치는 자연의 섭리 속에 있다. 자연의 섭리는 진실이니! 위의 상사 자리에 ‘'사람'’을 넣어서 타산지석으로 삼고 싶다. 요즈음처럼 가짜뉴스가 넘치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절실한 교육은 무엇일까? 누구를 믿을 것인지, 무엇을 믿을 것인지 판단할 수 있는 진실을 볼 수 있는 도수 높은 마음의 안경 하나쯤 가지게 하는 것이 바로 교육의 힘이 아닐까? 그보다 더 먼저, 타고 난 진심의 씨앗을 제대로 싹 틔워 ‘진실한 사람’으로 기르는 것이 교육자의 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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