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도 젊어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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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도 젊어지는 길
  • 박남수 기자
  • 승인 2023.01.10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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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도 산중 도보 위한 좋은 길
-덕암산 덕암공원에서 칠인리까지 임도

 

[굿모닝완도=박남수 기자] 고금도 실내체육관 도로 맞은편 삼학주유소 담장 따라가면 수향사 그리고 고개 너머에 덕암공원 나온다. 여러 기의 돌탑들이 아직 그대로인 걸 보면 제법 공들여 쌓았나보다. 한때 생태공원이 볼만했으나 요즘 관리를 포기했는지 볼품이라곤 일도 없다. 올해는 좀 달라지나.

차 한 대 지날 정도 폭의 임도 따라가면 좌우로 단풍나무들이 커 가는데, 30년 뒤라면 얼마나 예쁜 길이 될까 그려본다.

저수지가 내려다보이는 벤치에서 보면, 가까이 청용리와 멀리 조약도 삼문산이 훤하다. 저수지 절반 정도가 꽁꽁 얼었다. 이번 추위 탓에 임도 이곳저곳이 아직도 힉하다.

저수지에서 10여 분 더 가니 넓은 터에 우산각 하나와 벤치 그리고 운동기구들이 있는데 주민 대부분은 여기를 반환점 삼아 왔던 길로 돌아간다. 그러나 더 가보기를 권한다.

완만한 내리막길 아래 작은 마을 용초가 있다. 멀리 강진과 해남의 산들이 병풍처럼 복도 바다를 에워싸고 있다. 굽이굽이 끝에 칠인리 입구가 나온다. 주유소에서 여기까지 한 시간 반이면 족하다.

칠인리에서 봉명리까지 가는 바닷가 옛길이 있었으나 지금은 두절상태. 차 한 대 지날 정도 좁은 길이라도 다시 연결하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봉명리에서 다시 봉성리까지는 길이 있으니 해보는 꿈이다.

덕암공원 푯말 중에 ‘젊어지는길’이라는 이정표도 있는 걸 보면 관리에 신경쓰는 모양이다. 칠인리까지 가는 길에도 이름을 붙인다면 뭣이 좋을까?

칠인리 입구에서 차도를 따라 엿동, 큰적개, 꼬팽이, 백운동, 석치잔둥 넘어 한 시간 쯤 걸어 덕암리 뒷길 가로질러 다시 체육관에 닿았다. 두 시간 반 걸렸다.

마을길이야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국도쯤 되면 주민들이나 보행자를 위한 인도 정도는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쯤 돼야 ‘사람이 먼저’라는 주장에 동의할 테니까. 지금은 ‘차 탄’ 사람이 먼저 아니겠나.

2021년 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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