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생이가 맛있는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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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생이가 맛있는 계절
  • 박남수 기자
  • 승인 2023.01.19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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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완도=박남수 기자] 현대인들은 비타민 섭취를 위해 고추를 먹는다. 누군가 정한 분량을 매일 섭취하면, 항암과 항산화에 좋고 각기병도 예방한다. 마찬가지로 오메가 쓰리가 몸에 좋기 때문에 고등어를 먹는다. 근디 어째 좀 거시기하다. 음식 맛보다 그것을 먹는 이유와 근거가 더 중요해졌다니.

매생이에는 철분, 칼슘, 비타민 등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식이섬유는 다이어트에 좋고, 알긴산은 변비에 특효다. 이 정도 중요한 스펙을 가진 매생이를 옛 사람들은 미운 사위에게 먹였다니 좀 의아할 뿐이다.

조약도 죽선리 너른 개포가 입추여지 없다. 매생이 양식을 위해 박은 말장으로 바다가 빼곡하다. 치렁치렁 매생이가 달린 발을 배 가득 싣고 작업장으로 가져와 매생이를 훑어낸다(홀치기). 세척기에 돌려 뻘을 뺀 뒤 주먹보다 크게 재기를 만든다. 박스에 담긴 매생이는 섬을 떠나 도시로 간다. 두어 달 반짝 나오는 매생이는 하루 정도면 전국 어디든 배송된다.

맛을 어찌 말로 다할까? 입안을 휘감아 넘어가는 미끈한 감칠맛. 매생이가 지녔다는 웰빙 이력일랑 다 집어치우고 올 겨울 가기 전에 꼭 맛 보시라. 그 매생이가 이제 끝물이다. 1월 19일 조약도 죽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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