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완도=박남수 기자] 그들은 외국인 노동자였다.
묘당도 북쪽으로 바닷가를 따라 걷다가 세동 선창 쪽에서 만났다. 한 사람은 굴 껍질에 끈을 끼우고 있었고, 다른 이는 담배를 말고 있었다. 통에 든 것은 잎담배였다. 앉아서 들여다 보았다. 1년 치 잎담배를 고향인 중국 심양에서 가져 왔다고 했다.
오래 전 조부님이 봉초 담배를 말아 태우시던 후로 처음 본다. 담배를 끊은 지금이야 별 생각 없지만, 만약 안 끊었다면 얻어 피고 싶었을 거다. 요즘 담배들이야 온갖 화학약품이 가미돼 맛도 좋고 향도 좋을 거다. 대신 중독성도 훨씬 강하겠지. 담배 잎을 따다 말려서 잘라 저리 태우는 것이 어쩌면 건강에 덜 나쁠 지도 모르겠다.
한 동네 사는 셈이니 자주 뵙게 될 지도 모르겠다.
2012년 1월 18일 묘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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