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완도=박남수 기자] 인구라야 몇 안 되는 모도에 공무원이 다섯이나 된다. 교사, 간호사, 행정공무원 둘에, 우체부까지. 완도읍에서 오후에 모도 들어가면 다음날 아침에야 나올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선 유배지가 될 수 있다. 거기 사는 분들에게는 미안한 표현이지만.
지난 가을에 다녀온 뒤 어제 다시 갔다가 아침 선창에 배 닿는 것을 보고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뛰어 배를 탔다. 그와 쓸쓸한 인사를 나누지 않아도 되니 다행이랄까. 일 년만 더 살아보자는 그였다.
일출 보러 새벽에 나왔다가 쬐깐한 볕뉘도 못 보고 동네만 한 바꾸 돌고 왔다. 물 탱크 아랫쪽 동네 맨 윗집이었다. 버려지고 헐린 집이었으나 귀퉁이만 남아 숙명인듯 바다를 향했다.
2011년 1월 19일 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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