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톳,’ 더이상 칼슘과 철분의 왕 아니다
상태바
완도 ‘톳,’ 더이상 칼슘과 철분의 왕 아니다
  • 굿모닝완도
  • 승인 2020.05.13 15: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요즘 완도는 톳 수확이 한창이다. 톳은 우리 몸에 필요한 무기질 함량이 많다. 철분은 시금치의 3~4배에 달하고, 칼슘은 우유보다 15배나 많아 어린이 발육에 매우 좋다. 그래서 일본은 ‘톳의 날’을 정해 섭취를 권장하고 있으며 아이들 학교 급식에 의무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떠한가.

톳은 신지도에서 많이 생산된다. 어민들이 생톳(물톳)을 하루 또는 이틀 건조시켜 판매한다. 대부분 주차장이나 도로의 갓길에 그물을 깔고 말린다. 요즘처럼 볕 좋은 날에 시멘트나 아스팔트 길 위에 말리면 하루만에도 말릴 수 있다. 전용 건조장이나 건조시설이 없는 어민들로서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러나 주차장이나 도로 갓길이 어떤 공간인가? 동물의 분변이나 오물 등이 가득하고 수백 수천 종의 세균들이 가득한 곳이다. 더구나 주행하는 자동차의 배기가스, 특히 타이어와 아스팔트의 마찰로 인한 중금속 등 공해물질이 건조 중인 톳을 오염시킬 것은 뻔한 일이다. 이렇게 오염되고 영양소가 파괴된 톳이 식용에 좋을 수는 없다.

무엇보다 주차장이나 도로 갓길은 톳 작업을 하는 노인들과 운전자의 안전에 치명적이다. 주차장이나 갓길에서 톳을 건조하는 것을 당장 멈춰야 하는 이유들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톳 건조를 위한 시설을 시급히 갖춰야 한다. 위생적이고 안전하고, 또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는 현대적인 건조시설을 정부 차원에서 지원해야 한다. 고품질의 해조류를 생산해 공급한다면 결과적으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로울 수 있고 건조 비용도 충당할 수 있을 것이다.

내년이면 완도가 세 번째 해조류박람회를 주최한다. 더구나 완도는 2015년에 대한민국 청정바다 수도를 선포했다. 역시나 현재 완도군은 천혜의 청정한 바다와 거기서 생산된 해조류를 결합한 해양치유 산업에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요가와 노르딕워킹 등 해양치유 프로그램이 펼쳐지는 신지도 명사십리 모래밭만 보지 말고, 명사장 바로 뒤편과 신지도 전체 도로 위 뙤약볕에서 생산되는 해조류 생산현장에 집중해 보라. 거기에 답이 있다.

얼마 전 완도군 위생 담당 공무원에게 저런 과정으로 생산된 해조류의 문제를 물은 적 있는데, 돌아온 답이 걸작이다. “깨끗이 씻어서 끓여 먹으면 아무 문제 없다.” 완도군의 이런 입장은 아직도 여전한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