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빈의 나무 이야기) 황금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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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빈의 나무 이야기) 황금사철
  • 굿모닝완도
  • 승인 2023.02.0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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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빈(문농약사 대표)

 

우리나라 중부지방의 상록수는 대부분 소나무, 향나무 같은 바늘잎나무이고, 남부지방에는 녹나무, 가시나무, 돈나무와 같은 활엽수가 많지만 제주도에서 황해도까지 넓게 천연 분포하는 상록수인 넓은잎나무는 사철나무가 대표라고 할 수 있다.

햇빛이 거의 없어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을 정도로 내음력이 강할 뿐 아니라 내건력, 내염력 및 공해에 견디는 힘이 커서 도시나 시골 어떤 환경에서도 잘 적응하는 나무다.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에 소재한 사철나무는 천연기념물 제538호로 지정되었다. 이곳의 사철나무는 독도에서 현존하는 수목 중 가장 오래된 나무로 독도에서 생육할 수 있는 대표적 수종이라는 의미뿐만 아니라, 국토의 동쪽 끝 독도를 100년 이상 지켜왔다는 영토적·상징적 가치가 크다.

사철나무는 전정으로 나무를 마음대로 다듬을 수 있어 뜰 안에서 자기가 원하는 모양으로 키울 수도 있으며, 생 울타리용으로도 좋다.

여러 나무를 뭉쳐서 심더라도 서로 심하게 경쟁하지 않고 가지를 잘라내면 아무 데서나 새로운 싹이 나오는 것이 이 나무의 생리적 특성이다.

항상 변하지 않는 푸른 잎을 달고 있어서 싫증이 날 것 같지만 은은한 향기와 더불어 가을엔 노랗게 익은 주황색 종자가 조랑조랑 매달려 있는 모습이나 하얀 눈 덮인 겨울철의 초록잎 사이로 보이는 앙증맞은 열매가 매력적이다.
사철나무는 금테사철, 황금사철, 황록사철 등과 같은 원예품종이 많이 개발되었고, 미국에서는 바닷가 염분이 많아서 다른 나무들이 잘 자라지 않는 곳에서도 정원수나 나무울타리로 이미 백여 년 전부터 심어 왔다. 한방에서 이뇨제 또는 강심제 원료로 쓰이며, 나무껍질은 질겨서 밧줄을 만들기도 한다.

현재 완도읍 하나로마트에서 농공단지 입구까지 2km정도 심어진 중앙분리대 식수목인 완도호랑가시나무 밑에 자라는 황금색잎의 관목이 황금사철이다

사시사철 푸르름을 자랑해 겨울에도 우리 눈을 호강시켜주는 고마운 사철나무과의 하나인 황금사철은, 빛을 받으면 고운 금빛으로 변해 황금사철이라는 빛나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추위에 강하고 황금색이 들어가 있는 잎이 꽃이 없어도 관상용으로 좋아 조경용으로 많은 인기가 있어 황금사철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완도호랑가시나무와 황금사철 중앙분리대는 22년에 산림청에서 주관하는 ‘모범 도시 숲’ 인증을 획득했다. ‘모범 도시 숲’ 인증은 「도시 숲의 조성 및 관리」에 관련 법률에 근거, 미세먼지 저감, 폭염 완화 등 도시 기후 문제를 개선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도시 숲 조성에 모범적인 성과를 거둔 지역과 사업을 평가하는 제도이다.

완도호랑가시나무길은 사철 푸르름을 잃지 않는 지역향토수종의 아름다운 가로수를 통해 도심 생활권에 녹지공간 조성과 탄소 흡수원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완도군의 자랑거리중 하나로 매김 되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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