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광대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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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광대의 조건
  • 박남수 기자
  • 승인 2023.03.12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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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나물/꿀풀과

 

[굿모닝완도=박남수 기자] 신재효 선생이 조선 말기에 지은 광대가라는 단가가 있다. 광대가 갖출 조건과 자격을 70여 구로 엮었다. 모름지기 광대는 "구성지고, 구수하고, 맵시있게 판을 짜 가면서 관중의 의표(意表)를 찌르는 변화를 일으켜 관중으로 하여금 울고, 웃게 하는 자"라고 했다.

요즘 우리 정치판의 광대들을 보자. 구성지고 구수하고 맵시있게 판을 짜가는가? 관중의 의표를 찌르는 쇄신을 주도하는가? 자신의 역할이 끝났으되 퇴장하기 싫어 버티는 광대, 많이 억울하긴 하겠으나 그렇다고 배역을 부인에게 물려주는 전근대적 광대도 있다. 한때 철수했다가 장고처럼 다시 들어와 줄반장에 출마한 광대는 또 어떤가?

울고 웃게 하는 건 맞는 거 같다. 같잖아서 그러겠지. 광대나물도 그러겠지. 비웃겠지. 2013년 3월 8일 고금도 충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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