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완도=박남수 기자] 거길 서너번쯤 갔던가. 늘 그랬듯 이날도 역시 낯설다. 봄꽃은 아직 이르다. 앉은키 36미터 미륵불이 푸른 하늘 아래서 날 내려본다. 도중에 만났던 민가 골목에서 짧은 숨을 겨우 돌렸다. 저 낡은 집들은 언제까지 남을까? 미륵대불 우러러 보는데 동네 스피커에서 산불예방 안내방송 나왔다. 미륵부처님 등허리가 몇평이나 되는지 몹시 궁금했다. 잠시 앉을 벤치 하나 없이 코스를 따라 그냥 나왔다. 대리석으로 치장한 절엔 여백이라곤 없었다. 절을 나서다가 마을 앞길에서 관광버스를 여러 대 만났다.
2018년 3월 18일 강진 남미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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