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안 궁금허요?
상태바
냄새 안 궁금허요?
  • 박남수 기자
  • 승인 2023.03.26 18: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스레피나무/차나무과/고금도

 

[굿모닝완도=박남수 기자] 요즘 섬의 밤은 묘한 냄새로 어지럽다. 거시기 냄새 같다고 할까. 알고보니 사스레피나무. 동백, 차나무와 함께 차나무과 삼총사에 속하는 놈. 누군가는 저 냄새를 좋아하겠지. 또 저 냄새야말로 놈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하도록 개발됐을 것. 이맘때 종처럼 생긴 꽃이 징그럽도록 다닥다닥 붙어 피는데, 그 때문인지 바닷가에 가까운 산은 저놈들이 점령하다시피 했다. 저 놈은 상록활엽수라 특히 염소를 키우는 사람들에게 겨울 한철 긴요하게 쓰인다. 염소들이 무지무지 좋아한다. 잘라내면 또 자라나 산을 덮고 참 번식력 대단하다. 잎 가운데가 약간 음푹 들어간 놈은 우묵사스레피로 사촌쯤 된다. 어째 냄새 안 궁금허요? 참 택배로 보낼 수도 없고.

2019년 3월 26일  고금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