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한민국 청정바다 수도의 '타락'
상태바
(사설) 대한민국 청정바다 수도의 '타락'
  • 굿모닝완도
  • 승인 2023.05.10 22: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해도 우리 수산물에 피해 없는가?
아직도 방류 반대할 이유 없는가?
더불어민주당 윤재갑 국회의원(해남 완도 진도) 페이스북 계정 인용
더불어민주당 윤재갑 국회의원(해남 완도 진도) 페이스북 계정 인용

조만간 동일본 해양으로 방류 예정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대해 한국 시찰단이 참여할 거라는 소식이 한일정상회담 결과 발표되었다. 그런데 ‘시찰’의 내용에서 한국은 오염수의 조사와 평가를 말하고, 일본은 그냥 구경이나 하라는 투다.

그런데 그 구경조차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 주장을 하는 이가 청정바다 수도 완도에 있다. 신우철 완도군수다.

신 군수는 지난 2022년 3월 읍면을 순회하는 정책토크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해도 우리 해역에 도달하기까지 몇 년의 시간이 걸리며 결국 1조 분의 1로 희석돼 우리 수산물에 아무 피해가 없다” “이번에 우리 수산물이 세계 시장에 진출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 “완도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 등 확신에 찬 소신 발언을 했다.

그는 2023년(2월) 정책토크에서도 같은 주장을 이어 갔다. 게다가 이를 비판하는 언론을 의식했는지 3월 언론 간담회를 열어 “오염수 방류로 인한 피해 여부를 거론해 불안감을 조성하는 호들갑이야말로 수산업과 어업인들에게 피해를 준다”고 했다.

신 군수는, 수백만 톤의 방사능 오염수를 30년 동안이나 해양에 방류하겠다는 일본 정부의 무모하고 일방적인 방침에 대해 우려하고 반대하는 국내외 여론을 무시하고 근거가 희박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확신하고 일본의 주장대로 해양방류 불가피론과 무해론을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그의 주장이 맞는다면 굳이 시찰단을 파견할 필요도 없다.

지난 4월 6일 일본 후쿠시마를 방문해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를 규탄한 바 있던 더불어민주당 해양수산특별위원회 윤재갑 위원장은 신 군수 주장에 대해 페이스북 댓글을 통해 “그렇게 되면 완도 수산업이 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 군수가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의 불가피론, 무해론 등 주장을 진정 확신한다면, 이를 공론화하는 일 또한 겁낼 필요가 없을 것이다.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홍보해 자신의 주장을 관철해야 한다. 군민들과 기자들에게 우리 어민들과 수산물의 피해를 더 이상 거론하지 말라고 부탁할 것이 아니다.

신 군수는 지난 2015년 완도가 ‘대한민국 청정바다 수도’라고 대내외에 선포했다. 오염수 방류 후에도 완도는 여전히 대한민국 청정바다 수도인가? 일본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 계획에 아직도 반대할 이유 없는가? 신 군수는 자신의 주장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