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딸기/장미과/고금도
[굿모닝완도=박남수 기자] 친구 한 분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야생 딸기 사진을 올리고 이름을 물었다. 이 질문에 어떤 이는 산딸기라고 댓글을 달았고, 또 다른 이는 뱀딸기로 답했다. 앵두라고 쓴 이도 있다. 어떤 분이 복분자로 찍었는데 또 다른 분은 거기에 "한 표"를 찍겠다고 대들었다. 댓글 반응으로 판단하자면 이 딸기는 복분자가 되어야 한다. 요즘 세태를 보는 듯하다.
수리딸기를 지방마다 달리 부를 수는 있으나 수리딸기는 수리딸기일 뿐 복분자딸기나 장딸기, 멍석딸기가 더더욱 뱀딸기가 될 수 없다. 앵두가 될 수는 없다. 딸기의 이름을 다수결로 정할 수는 없는 거다.
딸기 중에서 으뜸이라 수리라는 명예로운 이름을 얻었다. 새콤달콤 맛도 으뜸이다. 졸지에 수리딸기가 고생한다.
2017년 5월 21일 고금도 봉성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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