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완도=박남수 기자] 찍어놓고 열어보지 못하는 사진이 있다. 아니 많다. 신지도 양천리 엄마의 손, 8월 18일 찍었다. 저 손으로 농약가루를 직접 뿌렸단다. 마스크는 흘러내려 입조차 땀범벅 약범벅이다. "이라다가 죽을라고 그라요?" 했더니 평생 이렇게 살았으니 괜찮다며, 앙거서 일어나지도 못한다. 아들이 사목하는 귀한 분이란다. 더 짜증났다. 아, 세상은 이리도 끔찍하게 우리 엄마들 다 죽이는구나. 누구를 탓하고 증오해야 하나?
2012년 8월 18일 신지도 양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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