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완도=박남수 기자] 태풍이 훑고 지나간 오후. 조약도 득암리 지나는데 하늘에서 햇빛이 쏟아져내렸다. 왼쪽 신지도와 오른쪽 고금도 사이로 다리가 놓인다. 이제 막 삽질 시작했다. 여든 넘은 노인이 그랬다. "나 살어서 저 다리 건널 수 있으까?" 그랬으면 좋겠다. 오늘 바람 불어 뱃편 끊겼다. 완도 가면 맛 좋은 아메리카노를 마실 수 있는데, 휴일인 오늘 나는 맥심 연하게 타서 마신다. 어느 언론인이 그의 칼럼에서 그랬다. 리버럴의 기준이 커피 맛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라고. 그렇게 보면 나도 리버럴인가? 횡설수설하는 통에 밖은 벌써 이슥하다.
2012년 9월 17일 고금도 충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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