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산 당목에서 가사리까지 새길로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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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산 당목에서 가사리까지 새길로 걷기
  • 굿모닝완도
  • 승인 2020.08.0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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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 들여 해양치유체험센터 2021년 개관 예정

 

약산 당목에서 가사리해수욕장에 이르던 갯길이 넓어졌다. 시간반 걸리던 거리가 절반으로 줄었다.

옛길로 갈까 생각하다가 새길로 들어섰다. 차량 두 대도 빗겨갈 수 있을 만큼 넓어졌다. 새길 아래로 옛길이 드문드문 보인다. 이거 만드느라 동백과 땟밤나무와 참나무들 많이도 죽었겠다.

옛길은 좁았다. 둘이 가자면 앞뒤로 서야 했다. 요즘 유행하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안성마춤이었다. 손잡고 나란히 걷기엔 좁았다.

급경사 비탈에 생긴 길이어서 기둥을 세우고 줄을 묶어두었다. 숲은 난대상록수림이 다양하게 분포돼 시종 그늘 깊었다. 간간히 열린 트막으로 넓은 바다가 드리워졌고 생일, 평일, 청산, 신지 등 섬들이 가차웠다. 갯바람 시원했고 파도소리 제법 컸다.

새길 아래로 드문드문 보이는 옛길을 짐작케 하는 로프와 기둥 젙에 색색의 리본이 매달려 있을 뿐. 이제 옛것은 새놈에게 길을 내어주고 새로운 숲이 되어갈 것이다. 세상사 그렇듯이 새로운 사람들이 새로운 이야기로 새로운 길을 열어가겠지.
 

당목에서 가사리까지 한적했던 옛길(2017년 12월 28일)
조약도 당목에서 가사리까지 낙엽 밟으며 걸었던 옛길(2017년 1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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