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람중, 이런 '주말학교'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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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람중, 이런 '주말학교' 어때요?
  • 박정순 기자
  • 승인 2020.08.3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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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잔류학생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코로나19 감염 확산 사전 차단

전남 공립 대안교육 특성화 학교인 청람중학교(교장 선명완)는 8월 28일부터 30일까지 코로나19에 대응하여 ‘주말학교’를 운영하였다. 이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의 심각성이 더욱 거세진 상황 속에서 기숙학교의 감염 차단을 위한 선제적 대응의 일환이었다. 

청람중학교는 기숙학교로 전라남도 각 지역의 학생들이 함께 모여 공동체 생활을 한다는 특수성을 지닌다. 이러한 특성은 각자의 개성을 지닌 각 지역의 학생들이 만나 서로의 다른 점을 알아가며 함께 성장한다는 긍정적인 측면을 지니지만 전염병의 위험이 거세진 현 상황에서는 오히려 감염의 위험성을 높일 수도 있는 약점을 가지기도 한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청람중학교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많은 고위험 지역의 학생들 56명을 대상으로 주말에 귀가하지 않고 학교에 잔류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주말학교를 운영한 것이다. 

저녁에는 선생님들이 직접 준비한 김치찌개를 먹었다. 교장 선생님부터 국어, 수학, 역사 선생님 등 주말학교를 위해 남아 있던 14명의 선생님들이 힘을 합쳤다. 학생들은 선생님들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김치찌개를 먹으며 평소 볼 수 없었던 선생님들의 숨은 요리 실력과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맛있는 음식과 휴식이 함께하는 주말 학교 둘째 날

8월 29일 아침 청람중학교에 미니 카페가 차려졌다. 이른 아침 선생님들이 모여 팬케이크와 우유, 시리얼, 그리고 빵을 맛있게 구웠다. 학생들은 이 미니 카페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게 아침을 먹을 수 있었다. 식사 후 학생들의 휴식 시간이 주어졌다. 아침 도서관이 열리고 그 옆 컴퓨터실에는 E-SPORTS 공간이 운영되었다. 철저한 방역 아래 학생들은 게임, 인터넷, 동영상 시청 등을 하며 지친 일상 속 휴식을 만끽했다.

선생님들이 준비한 맛있는 카레를 먹고 학생들이 모인 곳은 학교 강당이다. 학교 강당에서 학생들은 미니 체육대회에 참가하였다. 피구, 농구, 축구 등의 운동을 통해 학생들은 함께 땀 흘리고 웃으며 코로나19로 인한 피로감과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었다.

저녁에는 맛있는 고기 파티가 벌어졌다. 평소 산악 등반, 수상 훈련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 덕분에 학생들은 능숙하게 버너와 불판을 준비하고 맛있게 삼겹살과 갈비를 구워 먹었다. 야외에서 친구들과 함께 먹는 고기라 맛은 물론 재미도 있었다는 게 학생들의 공통된 소감이다.

협동과 배려로 가득한 주말학교 마지막 날

8월 30일에 이번엔 청람중학교 강당에 영화관이 만들어졌다. 학생들은 강당에서 거리를 유지한 채 영화를 감상하였다. 함께 영화를 보며 웃고 즐기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마지막 날 저녁은 학생들이 직접 김밥 만들어 먹기로 했다. 위생 장갑과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조별로 역할을 나누어 맛있는 김밥을 만들었다. 쉽게 밖에서 사먹을 수도 있지만 직접 계란을 부치고, 당근을 볶고, 밥에 간을 하며 김밥을 만들면서 학생들은 요리를 먹는 기쁨뿐 아니라 요리를 만드는 즐거움까지 함께 가질 수 있었다.

마지막 저녁 식사를 마치고 학생들이 한 일은 대청소였다. 3일간 친구들이 없는 기숙사를 사용했기에 다음날 온 친구들을 위해 구석구석 꼼꼼히 청소를 실시하였다. 평소보다 적은 수의 인원이었지만 시간을 좀 더 투자해 평소처럼 깨끗하게 기숙사를 청소하고 다음 날 올 친구들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모두를 지키기 위한 생활 속 실천

학생들은 주말 동안 특별한 체험과 휴식이 공존하는 그런 시간을 보냈다고 이번 주말학교에 대한 인상을 전했다. 학부모들 또한 전염병의 위기가 심각한 상황 속에서 청람중학교의 이러한 선제적 대응에 놀라움과 고마움을 표현했고, 특히 자진해서 주말을 반납하고 3박 4일 동안 학생들을 따뜻하게 보살펴 준 교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대한민국이 전체가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 속에서 청람중학교의 이러한 결정이 학생과 교직원 나아가 지역 사회의 안전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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