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솔잎란, 다도해해상국립공원내에서 첫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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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솔잎란, 다도해해상국립공원내에서 첫 발견
  • 박정순 기자
  • 승인 2020.11.24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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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도해해상국립공원사무소 식물모니터링 중 완도에서 서식지 확인

 

국립공원공단 다도해해상국립공원사무소(소장 송형철)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내에서 멸종위기식물인 ‘솔잎란(Psilotum nudum)’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솔잎란은 1989년부터 보호받고 있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식물로 우리나라 제주도, 경상남도, 전라남도 지역에 자생하며 중국, 일본 등 세계의 열대, 아열대지방에 두루 분포한다.

그간 다도해해상국립공원(1981년 지정) 식물목록에 기록되어 있지 않았던 식물이었으며 이번에 발견된 솔잎란은 해안가 숲에 위치하고 있으며, 약 4㎡ 공간 안에 총 3개체가 확인되었다.

솔잎란은 ‘난(蘭)’이라는 이름이 붙지만 고사리 종류의 포자식물이며, 지금으로부터 약 4억 3천만 년 전 관속식물로는 육상에 처음으로 진입한 ‘쿡소니아’라는 포자식물과 닮은 원시식물의 형태를 띠고 있다.

솔잎란은 줄기로만 구성된 식물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작은 잎이 줄기에 드문드문 돌기처럼 돋아 있을 뿐이다. 진정한 뿌리가 없다는 점에서 줄기가 뿌리로 진화하는 단계를 보여주는 식물로도 알려져 있다.

솔잎란의 형태는 녹색 줄기가 밑에서부터 Y자 모양으로 2개씩 계속 갈라져 전체가 빗자루 모양처럼 되어 있다. 가지가 마치 솔잎같이 보인다고 하여 솔잎란이라고 하며, 한자로 바꿔 송엽란이라고도 부른다.

솔잎란은 대부분의 자생지가 바위 암벽이나 나무의 틈에서 자라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해안가 숲에서 자생지가 발견되는 것은 매우 드문 경우라는 것이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설명이다.

이번에 발견된 솔잎란은 개체의 크기가 작고 어린 점에서 최근에 바람이나 새의 도움으로 포자가 유입되었고 자갈과 유기물로 구성된 토양 등 양호한 환경조건이 솔잎란의 번식을 도와 생장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바람을 막아내는 해안가 방풍림이 생물 이동의 기착지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방풍림의 방재적 ․ 경관적 ․ 문화적 가치뿐 아니라 생태학적 가치를 확인 시켜주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이규성 해양자원과장은 “솔잎란 자생지는 탐방로에 인접하고 있어 여러 위협 요인이 있다며, 보호가 필요한 생물인 만큼 전문가와 협력해 효율적인 보호 방안을 마련하는 등 다각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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