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길에 사람도, 문화도, 현재도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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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에 사람도, 문화도, 현재도 있었으면
  • 박남수 기자
  • 승인 2020.12.07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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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갯길 울몰부터 석화포 지나 내동까지
등대치유길, 바다치유길, 숲치유길 등 새 이름

 

명사갯길이 새로운 브랜드를 입었다.

명사갯길은 십여년 전 무렵부터 완도군이 개척한, 신지도 입구 강독휴게소부터 내동마을에 이르기까지 해안을 따라 걷는 아름다운 코스다. 지난 2015년 해양수산부가 해안누리길로 지정했으며 그 이듬해 완도군이 해안누리길 학습교재까지 발간한 제법 유명한 명품 길이다.

그 명사갯길이 등대치유길, 바다치유길, 숲치유길 등 별명을 얻었다. 등대치유길은 강독에서 명사십리까지, 바다치유길은 명사십리 해변 구간을, 그리고 숲치유길은 명사십리 울몰부터 석화포까지를 이른다.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를 옆에 끼고 바닷바람을 배경 삼아 겨울 햇살을 보듬고 걷는 맛이 일품이다. 도중에 만나는 석화포에서 겨울 굴을 한판 구워 먹어도 제맛이겄다. 하지만 여유롭고자 애쓰는 객들에게 굴구이 서비스를 제공할 어부는 없는 듯하다. 그래서 아직은 길과 굴이 서로 따로.

석화포에서 내동까지 1시간 코스도 대체로 편하고 좋다. 내동에서 양지리를 지나 월부리까지 가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려 했으나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여 도중에 석화포로 접어들어 오던 길을 되돌아갔다.

왔던 길을 다시 걸어도 좋았다. 왕복 3시간이면 족하다.

몇일 전 기사에 내동에서 동고리까지 명사갯길을 연장하겠다는 완도군의 발표가 있었다. 반가운 소식이다.

제주 올레처럼 많은 사람이 이용하지 않더라도, 그래서 뱡향 표시가 좀 헷갈리고 불편하더라도, 요즘 해양치유가 유행하더라도 갯길은 갯길다운 맛과 멋을 살리면 좋겠다. 그 길에 부디 신지 사람도, 신지 문화도, 신지의 현재도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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