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마이삭에 쓰러진 360살 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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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마이삭에 쓰러진 360살 해송
  • 박남수 기자
  • 승인 2020.12.25 2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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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대구 구곡마을 보호수 뿌리째 뽑혀
후계목으로 충청도 정이품송 식재는 이해 안 돼

 

올 9월 초 왔던 태풍 마이삭에 삼백년 묵은 해송이 뿌리째 뽑혔다. 강진 대구 구곡마을. 

한밤 중에 그랬으니  마을 사람들과 공무원들이 에진간이 애썼것다. 행인들과 이별이라도 하라는 뜻인지 한 토막 놈의 몸통만 덩그러니 놓였다. 수일 동안.

저 길을 다닌 시간이 40년 넘으니 놈의 부재가 내게도 맘이 좀 쓰인다. 살았을 적에 찍어둔 사진이 있나 살피나 찾기 에럽다. 있을 게다. 

10월쯤에 에린 놈 둘을 노거수 쓰러진 자리에 심더니 표지판에 사연을 적었다. 충청도 보은 정이품송 후계목이라며 인증서까지 붙였다. 칭찬할 일이나 쓰러져 죽은 놈의 새끼는 없었나. 정승 판서 벼슬한 놈의 종자를 다 입양하게. 명품 중독은 아닌 지. 서로 환경이 다른데 여기서 잘 살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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