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는 역사다: 나의 뿌리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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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는 역사다: 나의 뿌리는 누구인가
  • 이주원 기자
  • 승인 2021.04.26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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義松 이주원(굿모닝완도 편집부국장)
이주원(굿모닝완도 편집부국장)
이주원(굿모닝완도 편집부국장)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서 왔는가? 나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인간이 왜 태어났으며, 인간은 살아가는 동안 무엇을 해야 하며 죽으면 왜 돌아간다는 표현을 쓰는 것일까? 오십 중반의 나이에도 항상 떠오르는 의문이다. 정확한 해답도 갖고 있지를 않다.

높은 마음의 심법을 닦았던 고승들은 선도 악도 없는 무념무상의 세계, 그 곳이 극락의 세계라 하였다. 천당, 천국, 지옥이 따로 존재하기보다는 결국 나의 마음속에 있음을 강조 하였다. 유교, 불교, 선도, 기독교, 천주교 등 모든 종교에서 주장하는 이상세계도 마음에서 출발하고 있다. 하지만 평범한 범부들은 아무리 좋은 진리도 내 마음이 편치 않으면, 내 생활이 원만하지 않으면 아무리 위대한 진리도 가까이 하기 어렵고 먹고 살기 위해 껄떡 되다가 어느 날 저 세상으로 간다. 거창한 철학의 담론을 논 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뿌리가 어디였는지도 정확히 모르고 죽는 것이 요즘의 일상 아닌가 싶다.

각자의 뿌리는 족보에서 찾는다. 필자는 경주이씨 익재공파 중 좌랑공파 40세손이다. 저희 조상님들이 어떻게 완도에 오셨을까 하는 의문에서 족보를 보게 되었다.

경주이씨 중시조 익재 이제현 할아버지 후손으로 조선시대 초기 이공린 公이 저의 직선조 되신다. 이공린 할아버지는 사육신 성삼문의 사위였다. 이공린 할아버지는 여덟 아들을 낳으셨다. 당시 자식들은 “팔별”로 호칭 되며 조정에 출사하여 이름을 남기셨다. 이공린 할아버지가 여덟 아들을 갖게 될 때 유명한 일화가 있다. 이공린 할아버지 꿈속에 선인이 나타 나셔서 나의 아들이 거북이(자라) 8마리로 태어 낳는데 죽게 생겼다. 살려 달라고 했다고 한다. 꿈을 깬 이공린 할아버지는 선몽이 심상치 않아 집안에 자라가 있는지 살폈는데 장모님이 보양식으로 쓸려고 자라 8마리를 사 두었던 것이다. 그래서 살려 주려고 방생을 준비 하는 동안 하인의 잘못으로 자라 한 마리가 죽게 되었다.

그 후 이공린 할아버지는 여덟 아들을 두게 되었는데 한 아들이 사화에 연루 되어 일찍 죽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 집안은 자라 용봉탕을 먹지 않는다. 여덟 아들 중 장손인 이오 公이 저의 직선조이시다. 이후 후손이 대대로 이어지다 저의 직선조 되시는 선조들은 충청도에 집성촌을 이루고 있었는데 조선시대 선조 임금 시절 정여립 대동계 역모 죄, 당시 기축옥사 수 천명의 유림을 학살한 사건에 연루되어 피신 오신 곳이 강진군 도암면이다. 여기에 이응서 할아버지를 비롯한 형제들이 오셔서 장흥군 회진, 완도군 금일읍, 완도군 청산면으로 이주 하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의 제가 완도에 살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나의 뿌리는 족보에서 시작되며 우리집안의 역사다. 여기서 역사의식이 싹트게 된다. 찰나의 시간이 흘러 역사가 된다. 나의 뿌리, 집안의 역사를 알아야 죽으면 돌아가서도 제대로 조상님을 찾아 뵐 것 아닌가. 역사를 모르면 죽은 영혼은 그 자리에서 담배 연기처럼 흩어지고 만다. 왜? 내가 돌아 갈 곳을 모르기 때문이다.

집안에는 족보가 있어 각 집안마다 특별한 정신문화가 있듯이 크게는 나라와 국가에도 역사가 있어서 이 역사가 뭉쳐서 국혼이 된다고 독립운동가 신채호 선생님은 말씀 하셨습니다. 신채호 선생님은 영토는 잃은 민족은 재생 할 수 있으나 역사를 잃은 민족은 영원히 사라진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역사의식이 없는 무식한 정치인들이 “홍익인간” 이라는 배달국 환웅님께서 국가의 이념과 철학으로 제시한 깊은 내용을 모르고 현재의 교육기본법에서 삭제하자고 법안을 발의하여 국민을 분노케 하고 있습니다. 독립운동가 김구 선생께서 일제 식민 해방이후 선조들의 얼을 받들어 교육 이념으로 만들어 놓았던 교육법 내용중 “홍익인간”을 삭제 한다니 독립운동 임시정부의 법통을 잇는다는 민주당 국회의원들 지금 정신이 있는 것인가. 참으로 국가가 망국의 길로 가고 있습니다.

오호,통재라! 역사를 모르면 하늘을 알 수 없으며, 어떤 죄를 짓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옛적 선현들 말씀에 무식에는 답도 없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집안의 족보에서 시작하여 역사 얘기를 꺼냈듯이 찰나가 지나 역사를 이루듯이 그 동안 면면히 수 천년을 흘려온 우리 역사는 우리가 날마다 죽을 날까지 겸손히 공부해야 할 내용입니다.

뿌리의식이 역사의식이다.

내가 죽어서도 돌아 갈 곳은 내 부모님의 품안이요, 내 스승님 계신 곳 그 곳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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