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지팡이가 되는 ‘궁딩이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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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지팡이가 되는 ‘궁딩이풀’
  • 박남수 기자
  • 승인 2019.11.13 1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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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아주/명아주과

 

명아주라면 잘 몰라도 ‘궁딩이풀’이라면 나이 드신 분들은 모두 압니다. 어린잎을 나물로 먹었기 때문입니다. 임진왜란 이전에 작물로 재배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얼마 전 명아주로 만든 지팡이를 주변 노인들에게 선물한 적 있습니다. 그런데 일년생 풀인 명아주가 어떻게 지팡이가 될까요?

명아주는 밭, 길가 등에서 자라는 흔한 일년생 잡초인데, 영양 상태가 좋은 곳에서 드물게 굵은 것이 나기도 합니다. 껍질을 벗기고 잘 말려 지팡이를 만듭니다. 예로부터 잘 알려진 효도지팡이입니다. ‘본초강목’에 따르자면, 이 지팡이를 짚고 다니면 중풍에 걸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부모 나이 50세가 되면 자식이 명아주로 지팡이를 만들어 드리고, 고희가 되면 나라에서, 이순 맞은 노인들에게는 임금이 선물했다고 합니다. 이것이 ‘청려장’입니다. 이 전통에 따라 노인의 날을 맞아 100세 맞은 어르신들에게 정부가 청려장을 선물하기도 합니다.

이제 명아주 잎에 울긋불긋 멋진 단풍이 들 겁니다. 제 어머니도 제가 만든 명아주 지팡이를 짚고 다닙니다. 백세까지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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