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 무덤에 무궁화 피었다
상태바
장군 무덤에 무궁화 피었다
  • 박남수 기자
  • 승인 2019.11.13 12: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랑무궁화(황근)/아욱과

 

특별한 이들이 여길 찾습니다. 사정을 알고 찾거나 혹은 어쩌다 들르거나. 고금도 충무사는 깨끗하고 조용합니다. 애시당초 유비의 동생 관우를 기리는 사당(관왕묘)이었던 까닭에 ‘大小人員皆下馬碑’(대소인원개하마비)가 입구에 있습니다. 왕조차도 말에서 내려야 한다는 지엄한 명령입니다. 무신 이순신의 사당이었으면 가당키나 했을까요. 이순신은 무술년(1598년) 11월 경상도 남해에서 순국한 뒤 바로 이곳 고금도로 옮겨졌고, 다시 충청도 아산까지 죽어서 이동했습니다. 80여일 동안 이곳에 머물렀던 사실을 고금도 어른들은 애써 강조합니다. 장군이 안장됐던 동산은 이제 소나무들로 울창합니다. 무덤 오르는 돌계단 끝에 홀로 자라는 노랑무궁화는, 땡볕을 피해 대부분 꽃들이 개화를 포기할 때 아침에 노랗게 피었다가 저녁에 붉게 집니다. 무궁무진(無窮無盡) 영원하라는 뜻이겠지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