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락에도 꽃은 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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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락에도 꽃은 핍니다
  • 박남수 기자
  • 승인 2019.11.13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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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나락)/화본과

 

벼꽃 핍니다. 줄기에서 이삭이 먼저 패고 그 다음에 꽃이 핍니다. 벼꽃은 정오 전후에 피는데, 두 쪽 껍질이 반으로 갈라지며 수술(6개)이 나오고 그 사이에 솜 같은 암술(1개)이 있습니다. 벼농사가 청동기 때부터 본격화되었다면 쌀의 역사도 그리 간단치는 않습니다. 고깃국에 쌀밥 원 없이 먹어보는 것이 이 땅 민초들의 오랜 소원이었습니다. 쌀 때문에 계급이 생기고 끔찍한 전쟁도 벌어졌다면 과연 허풍이고 과장일까요? 그랬던 쌀이 이제 자급을 넘어 남는 시대입니다. 실로 쌀의 위기이자 역사의 위기입니다. 가수 홍순관은 쌀 한 톨의 무게가 생명의 무게, 평화의 무게, 우주의 무게라고 노래합니다. 요즘, 삼시세끼 밥은 잘 드십니까? 밥을 만드는 나락(벼)에도 꽃은 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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