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밥풀꽃/현삼과
산골에 아들과 살던 어머니가 아리따운 며느리를 맞았다. 혼례를 치른 후 아들은 머슴살이를 위해 먼길을 떠났다. 이때부터 어머니는 며느리를 미워하고 구박했다. 깨끗한 빨래가 더럽다며 마당에다 내동댕이치며 발로 짓밟았다. 밥이 조금이라도 늦으면 늦었다고, 빠르면 또 빠르다고 꾸짖었다. 그러던 어느날 저녁밥을 준비하던 며느리가 뜸이 잘 들었는지 밥풀을 입에 물고 씹어보았다. 그 모습을 본 시어머니는 어른이 먹기도 전에 먼저 먹었다고 모진 매를 때렸다. 며칠을 앓다가 며느리는 죽었다.
남편이 돌아왔을 때, 아내의 무덤가에서 이름 모를 풀이 자라났다. 그 풀은 며느리의 입술처럼 붉은데다 하얀 밥알을 입에 물고 있었다. 사람들은 이를 며느리밥풀꽃이라 불렀다.
우리 완도에 외국에서 온 며느리들이 참 많습니다. 이주여성들이 행복한 희망 완도이길 며느리밥풀꽃 보면서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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