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보호센터를 유기한 완도군을 구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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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보호센터를 유기한 완도군을 구조하라
  • 굿모닝완도
  • 승인 2021.08.23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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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엉망이다” “공무원의 문제만은 아니다” “완도군수의 책임이 크다” “보호소를 새로 짓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모두가 한통속이다”... 한 동물구조단체가 완도군보호센터를 본 뒤 했던 말들이다. 끝이 없는 절망뿐이다. 그들은 완도군유기견보호센터에서 강아지 8마리를 데려갔다. 절도일까? 구조일까?

본래 거기는 신지도 송곡리 뒷골산장뿐이었다. 보신탕과 닭백숙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었던 그곳에 완도군이 유기견보호센터를 설치했다. 뒷골산장 주인에게 보호소 관리를 맡겼다. 사료와 약 그리고 인건비 등 지원을 받으면서 보호센터 소장 노릇을 했다. 그동안 보호센터가 음식 재료의 공급원이 아니었음을 어떻게 믿겠나. 뉴스에 따르자면, 그 소장은 보호하던 유기견 수조차 파악하지 못한다고 했다.

동물단체인 비글구조네트워크가 동물보호 실태조사를 하던 중에 완도군 보호센터의 끔찍한 참상이 세상에 알려졌다. 보호센터 소장은 유기견 신고가 들어오면 119와 경찰의 입회 아래 현장에서 매달 평균 10마리 정도를 총으로 사살한다고 했다. 완도군은 이를 묵인했을 거라고. 이 소식이 세상에 알려질 때만 해도 해프닝으로 끝나는 줄 알았다. 열흘 전 일이다.

비가 많이 내리던 지난 21일, 신지 송곡 보호센터를 다시 찾은 동물구조단체 회원들이 굶거나 심지어 죽어있는 유기견들을 확인하고 이런 장면들을 유튜브를 통해 세상에 내보냈다. 완도군 관계 공무원들로부터 반말과 욕설까지 고스란히 들으면서.

유기의 뜻은 ‘내다 버린다’ 혹은 ‘보호할 사람이 보호받을 사람을 보호하지 않는 상태로 두는 일’을 뜻한다. 완도군의 이번 행태는 어디에 해당할까? 완도군은 유기견을 보호할 책임이 있는데 이를 보호하지 않았다. 완도군은 보호센터를 유기했다. 

8마리 강아지를 구조해 완도를 탈출하던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이 섬을 떠나면서 했던 말이 귓가를 맴돈다. “좋아하는 전복 당분간 끊겠다,” “완도군 제품 불매운동 하겠다.”

아픈 유기견들을 구조해 떠나는 그들에게 완도는 ‘절망 완도’였다. ‘모두가 행복한 희망 완도’ 구호를 내걸고 출발한 신우철 집행부가 왜 7년만에 어느 한 곳 성치 않은 ‘절망 완도’가 되었을까? 유기견보호센터를 유기한 완도군을 누가 구조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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