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대 없는 낚싯배가 사람들 태우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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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대 없는 낚싯배가 사람들 태우고 다닌다!!
  • 박정순 기자
  • 승인 2021.10.21 2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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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지난 3년간 10만대 넘는 선박 검사했지만 불법 개조 적발은 단 한번도 없어

실상은 설계도와 다른 배가 버젓이 돌아다녀, 공단에서 검사한 선박에 대해 전수검사가 필요한 상황

1인당 연간 230대 넘는 선박 검사, 턱없이 부족한 선박 검사인력도 부실 점검의 원인

[굿모닝완도=박정순 기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윤재갑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해남·완도·진도)은 21일, 해양수산부 종합감사에서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의 선박 점검 관리 소홀을 지적하고 개선 방안을 촉구했다.

지난 2019년 12월 전북 군산에서 손님을 태운 낚싯배가 교각과 충돌하며 반 토막이 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알고 보니 선박의 뼈대와 같은 부품이 빠진 채 건조됐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은 조선소가 배를 새로 건조하거나 수리·개조할 때 설계도를 사전 검토·승인해야 하고, 설계도와 똑같이 건조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특히 공단은 10톤 미만 소형어선에 대해 완성까지 선박당 6~9회 선박 검사를 하는데, 사고 낚싯배는 총 9회의 검사를 받았음에도 개조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

게다가 공단은 최근 3년간 10만대가 넘는 선박을 검사했지만, 설계도와 다르게 만들어진 배를 적발한 사례가 단 한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되어, 공단의 관리 소홀이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다.

<최근 3년간 선박 검사 현황>

(단위: 척)

구분

2018

2019

2020

합계

검사 척수

불법 개조 적발 척수

검사 선박

31,208

34,699

37,430

103,247

0

(자료: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특히 세월호 사고 당시 평행수 검사를 간과하여 사고가 커진 것처럼, 공단의 이런 행태가 단순 선박 파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큰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3년간 현장 선박 검사원 현황>

(단위:명/척)

구분

2018

2019

2020

평균

적정 선박 검사원

238

238

238

238

실제 선박 검사원

140

143

158

147

검사원 부족분

98

95

80

91

검사 선박

31,208

34,699

37,430

34,445

적정 1인당 검사 선박

131

146

157

144

실제 1인당 검사 선박

223

243

237

234

검사 선박 초과분

92

97

80

89

(자료: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더욱이 공단은 선박 검사원 정원은 238명이지만 현원은 60% 수준인 147명 정도이고, 검사원 1인당 연간 230여척의 선박을 검사하고 있어 제대로 된 검사가 이루어질 수 없는 구조이다.

윤재갑 의원은 “배가 안전하게 건조됐는지 철저히 점검해야 할 해양교통안전공단의 관리 소홀로 일어난 사고를 보며, 해상안전을 믿고 맡겨도 되는지 심히 걱정된다.”라며,

이어서 윤재갑 의원은 “특히 설계도와 다른 배가 버젓이 돌아다니는데 공단의 부실한 검사에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어, 공단이 검사한 선박에 대해 전수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재갑 의원은 “공단은 서둘러 검사 선박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부족한 검사인력을 정원 수준으로 증원해야 한다.”라며, “철저한 규정 준수로 어민과 국민들이 안심하고 선박을 이용할 수 있게 해상안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공단에 개선 방안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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