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불편한 소독(세척)시설 이대로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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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불편한 소독(세척)시설 이대로 안된다
  • 박남수 기자
  • 승인 2021.11.24 22: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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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안전, 학교정화, 주민수용성 등에서 흠결
안전하고 편리한 입지 선정 위한 노력 필요
완도군 거점 소독(세척) 시설 조감도

 

[굿모닝완도=박남수 기자] 고금도 버스터미널 앞 게시판을 벗어난 노란 바탕 현수막의 빨간 메시지가 선명하다. “학교 앞 거점소독시설 결사반대”

고금면 일덕암리 주민들이 지난 21일 마을 임시총회를 열고 참석자 대부분(21명 중 19명)이 고금고등학교 앞 한우협회 부지에 착공에 들어간 완도군 거점소독시설에 대해 반대한다는 데에 뜻을 모았다. 주민들은 소독시설 반대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반대서명운동, 현수막 설치 등 활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고금도 인구 수는 4,436명, 한우 두수는 4420두로 비슷하다(고금면 홈페이지 자료 인용). 고금도는 예로부터 인구보다 소가 더 많다는 말이 있었다. 농토가 많았던 만큼 일소도 많이 필요했을 것이고, 이는 임진왜란 때 충무공이 고금도 덕동에 마지막 수군본영을 설치한 것과 연관짓는 이들도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창궐로 전 세계가 고통을 겪는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는 상황에서 가축들의 전염병에 대비하는 일에 한시라도 소홀함이 있어선 안될 것이다. 따라서 고금도에 설치되는 거점 소독(세척)시설은 꼭 필요한 국가적 사업이며 이의 설치를 늦춰선 안된다는 데에 대부분 주민들은 동의한다. 하지만 많은 불편과 심각한 문제가 있다면 이는 재고되어야 하고 우리는 시간을 두고 더 나은 대안을 찾아야 한다.

한우 사육 농가가 많은 까닭에 전국한우협회 완도군지부가 고금도에 있다. 협회 사무실이 있던 덕암리 818-2번지에 들어설 완도군 거점 소독시설 및 세척시설의 문제가 고금면 전체로 확산되고 있어 알아보고자 한다.

 

소독(세척) 시설을 나온 차량이 국도로 진입할 때 위험하다

 

교통 안전에 빨간불

거점 소독시설 예정지는 국민체육센터(체육관)에서 강진 방향(국도 77호선)으로 300미터 정도 거리에 있다. 국도 77호선은 갓길이 없다시피 한 위험한 도로이다. 또한 예정지 나들목을 지나면 곧바로 급커브가 나온다. 도로선형 개선 사업이 진행 중이지만 감감무소식이다. 금년 초 교통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한 아주 위험한 도로이다.

그런데 국도에서 예정지로 들어가는 내리막길은 폭이 좁은 경사진 1차선일 뿐만 아니라 갓길은 물론 보행자도로조차 없다. 소독시설 이용 대형 화물트럭들이 들고날 정도의 여유가 전혀 없다. 더구나 소독시설을 나오는 화물차량들은 국도를 급하게 달리는 차량들에게 위협 요인이 된다.

만약 예정지에 소독(세척)시설이 들어선다면 도로의 구조적인 위험 요인들을 해결한 후에 공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 그만큼 현재의 도로 상황은 위험하다.

 

소독(세척) 시설 예정지와 고등학교 정문과 거리라 30미터로 가깝다

 

학교 앞에 소독(세척) 시설이 타당한가

국도에서 예정지까지는 100미터가 채 못 된다. 다시 예정지에서 고금고등학교 정문까지는 대략 30미터로 지근거리다. 3~4 주민들의 민가가 바로 앞에 있다. 완도군 농업축산과 윤소라 동물방역팀장은 소독(세척)시설이 혐오시설이 결코 아니라고 강변한다. 그러나 이는 행정의 입장일 뿐 주민들은 다를 수 있다. 시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독(세척) 약품과 악취로부터 안전하다는 어떤 검증도 주민들은 확인하지 않았다.

더구나 가까운 거리에 학생들이 공부한다. 그들을 위해 꽃길을 만들어주지는 못할망정 냄새가 진동할 소독(세척) 시설을 거기에 세우는 것은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에게 참 가혹한 대접이다. 상식을 가진 누구라도 결코 생각지 못할 일을 완도군이 추진하고 있다. 따아서 완도군이 인허가 과정에서 교육청과 학교 당국으로부터 어떤 동의 절차를 거쳤는지 여러 의혹들이 생겨나는 것도 당연하다. 학교 정화구역 내 소독(세척)시설의 건립은 이론의 여지 없이 재고되어야 한다.

 

소독시설 반대추진위원회가 결사반대 현수막을 내걸었다

 

소독(세척) 시설에 대해 주민들은 몰랐다

지난 8일 본지와 종이신문 창간 인터뷰에서 신우철 군수는 완도군이 추진하는 사업에 있어서 주민 수용성을 최우선 조건이라고 답변했다. 그런데 이번 완도군 거점 소독(세척) 시설 시압의 고금도 추진에 있어 지난 2021년 7월 사업 허가 과정은 물론 지난주 착공에 이르기까지 한우협회 관계자들과 마을 임원 등 소수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사업 자체를 몰랐다.

이는 군수가 약속한 주민 수용성 무시로 사업 자체가 무효이다. 지난 21일 마을 총회에서 주민들의 반대 결의는 당연한 결과이다. 완도군수는 주민들의 동의를 묻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한 이번 사업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과해야 한다.

 

소독(세척) 시설 예정지에 기초 공사가 상당히 진행 중이다 

 

모두가 편리한 최선의 장소로 이전해야

주민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결과적으로 아무도 모르게 추진했던 거점 소독(세척)시설은 모두에게 불편한 시설이라는 주민들의 여론이 커지고 있다. 이러함에도 완도군이 이 사업을 강행한다면 더 큰 저항을 부를 것이다.

현재 예정부지는 시설을 이용하는 축산농가들과 운영자들, 인근 주민들과 학교 주체들, 마을 주민들과 국도 통행자들 모두에게 심각하게 불편을 초래하는 곳이다. 모두에게 가장 편리한 최선의 장소를 가급적 빨리 찾아 운영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과 이용자들과 완도군이 서로 협의해 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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