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공사 승강기 수리 요원 사고 원인 밝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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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공사 승강기 수리 요원 사고 원인 밝혀져
  • 차광승 기자
  • 승인 2021.11.2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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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부 작업용 사다리와 연계된 이중 제동장치(버튼) 불량이 원인
- 주민들 쉬쉬하기보다는 적극적인 안전검사 참관 등 재발 방지책 마련에 나서야

 

안전공단 원인 진단 현장 – 11월 22일
안전공단 원인 진단 현장 – 11월 22일

[굿모닝완도=차광승 기자] 지난 주 완도읍 소재 LH 공사 아파트 승강기를 수리하던 AS 기사가 승강기와 벽 사이에 끼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였다. 산업안전관리공단 및 승강기안전공단 파견팀의 현장 조사 결과 사고 원인은 승강기 내부의 수리 작업 중 제동 장치(버튼)에 녹이 슬어 버튼이 눌리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본지는 승강기 안전공단에 전화 문의를 한 이후 조사 현장을 참관하던 중 유족(현직 경찰)과 면담을 하였는데 유족에 따르면 아파트 CCTV 열람 결과 서울 구의역 사고 이후 승강기 수리 작업 시 21조로 활동하도록 한 규정은 다행히 위반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유족의 전언에 따르면, 승강기 안쪽에 설치된 수리용 사다리를 펼칠 때 1차로 자동 제동장치가 작동하고 이 장치가 오작동할 경우를 대비하여 수동 멈춤 버튼이 있는데 2중 제동장치가 모두 작동하지 않아서 순식간에 추락 후 협착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유족은 현장 조사과정에서 조사팀이 수동 멈춤 버튼이 눌리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녹방지 용제를 분사한 결과 녹거품이 솟아남을 목격하였다고 부연하였다.

완도읍 LH 공사 아파트는 신축 후 16개월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고 매년 정기 안전검사와 수시 검사가 이루어지는데 그 과정에서 수리 기사의 안전 확보에 중요한 긴급 제동장치의 작동 여부를 포착하지 못했다는 것은 안전검사의 부실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본지는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통하여 LH 공사에 연락처를 제시하고 의견을 구하였으나 아직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한편, 불행한 사고인 탓에 입주민들과 LH 공사가 쉬쉬하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가나 재발 방지 차원에서 정기 및 수시 안전검사 규정을 LH 공사에서 민간에 공개하고 아파트 입주민 위원회가 안전검사 시 참관하여 규정에 따라 꼼꼼히 위험 요소를 점검하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두는 것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심 어린 시선이 많을수록 안전이 확보되는 법이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기사는 본지의 조사현장 참관과 유족 면담을 기초로 작성되었으며 관련 당사자들의 의견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사실 관계에 착오가 있을 경우 정정 보도 요청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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