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새벽 여서도 인근 120여톤급 부산 어선 침몰, 2명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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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새벽 여서도 인근 120여톤급 부산 어선 침몰, 2명 실종
  • 차광승 기자
  • 승인 2021.12.15 2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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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머지 승선자 25명은 전원 구조
- 해군 구조대 오후 도착 예정, 정조기에 심해 수색 작업 예정
- 완도군 차원에서 RFID(위치발신장치) 보급 & 예산 확보에 나서야

[굿모닝완도=차광승 기자] 12월 14일 새벽 3시가 지난 시각 완도군 여서도 동쪽 해상에서 부산 선적 어선(129톤급, 승선원 27명)과 중국 선적 컨테이너선(7589톤)이 충돌하여 어선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여수 VTS는 3시 50분경 완도 해경에 사고 통보를 하였고 신고 접수 후 다수의 해경 및 해군 함정들, 민간 어선들, 헬리콥터 3대가 출동하여 구조활동을 벌여 선원 25명을 구조하였고 실종된 내국인 추정 선원 2명에 대해 긴박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출처: 완도해양경찰서

현장 상황 파악차 완도해경 상황실장과 통화하였으나 상황이 긴박하니 홍보실에 문의를 바란다는 다급한 목소리에 전화를 끊었다. 홍보팀장에 따르면 해군 재난구조대가 오후에 사고 해역에 도착할 예정인데 수심 69미터인 사고 해역의 유속이 느려지는 정조기가 되어야 잠수하여 수색 및 구조 작업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종자 2인의 위치는 바다에 표류 중이거나 침몰한 선박 안, 이 두 가지 경우가 존재한다. 표류 중일 경우 낮은 수온으로 인한 저체온증이, 수심 69미터 선박 안일 경우 저체온증에 덧붙여 산소 부족으로 인한 질식사 가능성이 있다.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여 실종자 수색에 나선 완도 해양경찰의 치열한 노력이 실종자 생환이라는 좋은 결실를 맺기를 기원한다.


현장 기상 및 해상 여건은?

사고 해역 풍속과 파고 역시 체감 온도에 영향을 미치는데 현재 해역의 날씨 정보는 시간에 따라 0~10도 수준이며 조금 쌀쌀한 날씨라고 할 수 있다. 기상예보 신뢰도가 높은 Accuwether에 따르면 오늘 여서도 날씨는 비교적 좋은 편으로서, 바람이 강하지 않은 편이며 평균 기온은 10도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아쉽게도 기온만 나와 있지 수온 정보가 없으므로 약 21km 떨어진 청산도 해역 수온을 참고해볼 수 있겠다.
 

출처:www.badatime.com

평균 초속 약 2.5m 내외로 비교적 약한 바람이 불고 있고 파고가 높지 않은 좋은 기상 상황은 생존에 유리한 요인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국립해양조사원이 제공하는 실시간 해양 정보상으로도 여서도의 기상 여건은 좋은 편이다.

 

출처: 국립해양조사원(http://www.khoa.go.kr/oceangrid/khoa/koofs.do)

수심 96m 선실에 갇혀 있을 경우, 선박의 수밀격벽 여부, 선박이 뒤집힌 상태인가, 에어 포켓 형성 여부와 잔존 산소량, 유속, 심해 잠수 구조 작업이 가능한 정조 지속시간(밀물과 썰물이 바뀌며 물의 흐름이 약해지는 시간, 통상 최대 1시간, 하루 4회) 등 현장 상황이 변수이며 질식사와 저체온사의 위험이 공존한다.

오늘 여서도의 정조 시간 중앙값은 다음과 같다. 이에 따르면 저녁 7시를 전후로 하여 해군 해난구조대가 처음으로 잠수에 들어갈 것으로 추정된다.

 
07:21 (222) ▲+140
19:12 (220) ▲+101
00:52 ( 82) ▼-139
13:25 (119) ▼-103

출처: www.badatime.com

표류가 선내 잔류에 비해 생존 가능성이 높기는 하나 두 경우 모두 생존률은 실종자 발견에 드는 시간에 반비례하므로 빠른 발견을 바라마지 않는다.


RFID 구명 조끼의 필요성

한편, 해양 조난사고 시 빠른 위치 파악은 생존률과 직결되므로 선원에게 RFID(무선위치추적장치) 단말기 구명 조끼를 착용하는 비율이 부산과 인천 등을 축으로 하여 조금씩 늘고 있는데 통계에 따르면 'RFID 구명 조끼' 착용 시 사망률은 5%로 급감한다. 이에 비해 구명조끼 '미착용' 시 사망률은 90%, 'RFID 없는 조끼' 착용 시 84%이다.

출처: SBS 뉴스

RFID 단말기는 현재 모든 연안 어선에도 장착되어 있는 선박 위치 추적 및 조난신호 발생장치( VHF-DSC)를 축소하여 승선자 개개인에게 적용한 발신장치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버튼을 눌러야 위치가 전송된다. 해양 조난자의 사망원인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저체온증을 방지하기 위하여 발열 기능을 추가한 RFID 구명 조끼도 시중에 나와 있다.

해경 등의 경우 관련법(경비함정 라이프자켓용 RFID 장비 운용 규칙-2011년 7월 12일)에 따라 10여년 전부터 RFID 조끼를 채택하고 있다.

 

완도군 행정과 의회의 몫은?

수산군인 완도군 차원에서 어민을 비롯한 시민들의 안전을 위하여 안타까운 사고를 전화위복으로 계기로 삼아 RFID 구명 조끼 보급과 그에 따른 재정 확보에 나서길 바란다. 예산이 한정되어 있다면 위험도가 높은 인력들에게 먼저 공급하고, 부산과 인천 등 해양 구조 시스템이 앞서 있는 타 지자체와 연계하여 필수 정보와 현황을 검토하여 조례 제정 등을 통하여 예산을 점차 늘려나가는 게 당연하다.

전액 국가 세금으로 지원하는 방식은 지양하고 정부 보조금 형태로 일정액을 지원하고 차액은 보조금 수혜자가 제공하는 방식이 나을 것이며, 통계 조사(기존 출항 자료를 이용하여 연간 일단위 출항인원수 파악)를 통하여 일정량을 군비로 매입한 이후 저렴한 수수료를 받고 대여하는 등의 보완적 제도 운용도 고려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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