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서동처’ 해를 보내는 굿모닝 완도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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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서동처’ 해를 보내는 굿모닝 완도의 꿈
  • 굿모닝완도
  • 승인 2021.12.30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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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하 정지원 선생 휘호
신지도 목하 정지원 선생 휘호

세밑에야 지난 한 해를 돌아본다. 세상을 장악한 바이러스 때문에 고립된 채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는 상황은 흡사 영화 ‘매트릭스’의 세계와 같다. 친구와 가족이 언제든 바이러스의 숙주가 될 수 있다는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완도군의 2021년 한 해를 돌아보자니 참으로 아득하다. 사회 전체가 행정(부)에 의존하는 정도가 갈수록 심해짐을 피부로 느낀다. 이러한 때 행정은 스스로 쇄신하려는 노력을 해야 하지만 완도군은 과연 그랬나 반성해야 한다. 바닥으로 추락한 올해 완도군 청렴도 평가는 무엇을 말하는가.

명사십리해수욕장에 건립 중인 해양치유센터는 법 절차를 위반하고 착공에 들어갔고 환경부 요청조차 무시해 사업을 무리하게 강행하다가 결국 공사중지까지 당했다. 그 과정에서 두 번 과태료까지 물었다. 그러나 잘못한 사실을 아무도 모른다. 그러니 사과도, 책임질 일도 없다. 이래도 좋은가?

산뜻하게 단장한 생활문화센터 내 카페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위법이 자행됐다. 법이 정한 절차를 무시하고 군수 측근에게 최종 계약이 돌아갔다. 그런 위법한 사실을 아무도 몰랐다. 책임이 큰 공무원은 승진했고 처벌은 훈계에 그쳤다. 공무원이 이래도 괜찮은가?

정부가 백신을 확보하지 못해 온갖 수모를 당한 후에야 겨우 확보한 코로나 백신이었기에 질병청이 정한 지침은 엄했다. 그런데 완도군은 그 지침을 어기고 군수 측근 부부 등 14명에게 백신을 접종했다. 잘못을 들키고서야 스스로 조사했는데 적극행정이라며 오히려 큰소리쳤다. 질병청이 재조사를 명했고 결국 완도군은 일개 시민에 의해 경찰에 고발되는 지경에까지 이른다. 행정이 이럴 수는 없다.

그러면 앞서 언급한 해양치유센터, 생활문화센터, 백신 부정접종 등 사례는 완도군이 법을 위반한 전부일까?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이런 사실조차 모르고 살았을까?

방부제 역할을 해야 할 이들이 오히려 도둑들과 결탁해 한통속이 되었기 때문이다. 집행부의 법 위반에 대해 의회는 눈과 귀와 입을 닫았다. 전남도와 심지어 경찰조차도 관대하게 ‘협의없음’이라고 ‘쎈자’ 편을 들었다. 그래서인가 대학 교수들은 올해를 ‘묘서동처’로 묘사했다.

묘서동처, 쥐와 고양이가 한통속이 돼 짜고치는 모습을 일컫는 말인데, 이를 본 사람들은 복이 들어올 징조라며 기뻐했지만, 한 사람만은 한탄했다고 한다. 올해 굿모닝완도가 그런 마음이었다. 굿모닝완도가 태어난 이유다. 다가오는 2022년은 굿모닝완도가 없어도 되는 건강한 해이기를 간절히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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