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관련 명현관 해남군수 호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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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관련 명현관 해남군수 호소문
  • 박정순 기자
  • 승인 2020.03.25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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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군민 여러분!

들녘마다 봄빛이 완연한데 지난 두달간 우리를 괴롭혀온 코로나19는 좀체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다행히 우리군은 코로나19 확진자나 밀접 접촉으로 인한 의심자 또한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나, 대구경북에 국한되었던 감염병의 확산 범위가 전국적으로 넓어지고 있고,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한 집단 발병 또한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특히 지난 21일에는 전남 무안에서 6번째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그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던 광주전남 또한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해외 유학생과 교민들의 입국이 이어지고 있고, 학교의 개학이 늦춰지면서 어린 자녀들을 고향에서 임시로 돌보고 있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군 또한 예외일 수 없다는 인식아래, 해외 입국자의 검역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우리군내로 이동시 특별 관리해 나가겠으며, 타 지역에서 해남을 찾아오신 방문객과 체류자, 관광객들의 각별한 주의와 배려 또한 부탁드립니다.

정부는 21일 담화문을 통해 앞으로 15일간 범국가 차원의 특단의 조치로 확실한 방역의 성과를 만들어 내자고 호소하였습니다. 강도높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 집단감염 위험이 높은 종교시설과 실내 체육시설, 유흥시설 운영중단 권고, 준수사항을 지키지 않을 경우 행정명령을 통한 구상권 청구 등이 시행될 계획입니다. 우리군에서도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앞으로 2주일간 군민 안전을 지키는데 총력을 다할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정말 잘 협조해 주신 군민 여러분께 다시한번 어려움을 감내해 주십사 부탁드리는 것을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한국의 모범적인 코로나 극복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특히 우리 해남이 지금껏 어떠한 사건사고도 없이 선제적이면서도 차분한 대응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우리군민들의 높은 의식수준과 서로를 배려하는 공동체 정신이 가져온 성과입니다.

우리군은 감염병 예방을 위해 선제적 대응이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아래 조기에 방역대책반을 가동하고 민관군 공동대책 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한발 앞선 방역태세를 갖추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여 왔습니다.

이와 함께 군을 비롯해 경찰, 소방, 의용소방대 등과 합동으로 주민들의 일터와 삶터는 물론, 공중 시설, 다중시설, 휴게시설에 이르기까지 꼼꼼하고, 빠짐없이 방역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매주 금요일을 일제 방역의 날로 정하여, 민관 협력을 통해 지금까지 세차례에 걸쳐 1,900여개소에 대해 일제 방역을 실시해 왔습니다. 이미 많은 군민들께서 동참하고 계시지만 군민 여러분께서도 매주 금요일에 가정과 직장, 개별 사업장 등을 자가 방역하여 빈틈없는 방역체계를 구축하는데 힘을 보태 주시기 바랍니다.

군민들께는 미처 마스크를 구비하지 못한 주민들이 외출시 사용할 비상용 마스크와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손소독제 등 방역물품이 배부되었습니다. 전국적인 마스크의 수급상황이 크게 어려워지면서 충분한 양이 되지는 못하였지만 전국에서 처음으로 전체 군민을 대상으로 마스크를 지급함으로써 마스크 대란 속에서도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하였습니다.

또한 활기를 잃어가고 있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소비심리 위축, 관광객 감소 등으로 관내 전통시장과 상가, 음식점 등이 타격이 예상됨에 따라 소상공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 추진하고 있습니다.

소비 투자사업, 서민생활 안정 등 민간경제 파급효과가 큰 사업 중심으로 2,781억원 규모의 상반기 신속집행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54억 7,600만원 규모의 코로나 추경을 편성해 코로나19 대응과 소상공인 지원 등에 투입할 예정입니다.

상하반기 두차례에 걸쳐 지급하던 농어민 수당은 4월에 60만원 전액을 지급해 농어민 여러분의 소득을 보전할 방침입니다. 농어민 수당은 전액 해남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해 지역내에서 다시 쓰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해남사랑상품권을 300억원 추가 발행하여, 지난 18일부터 10% 할인판매를 시작하였습니다. 10% 할인은 상품권 도입이래 가장 큰 할인폭으로 24억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많은 군민들이 직접적인 상품권의 혜택을 받으실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군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소상공인에게는 대출 이차보전과 특례보증 확대,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 등이 실시되고 있으며, 보다 효과적인 지원책을 추가로 마련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군민 여러분, 지난 두달간 우리 군민들이 보여주신 배려의 정신이 지금껏 해남을 지켜왔습니다. 모두가 어려운 형편에도 불구하고 직접 재배한 농수산물을 대구경북으로 보내어 해남의 진심을 전달해 주신 농어민 여러분, 한땀한땀 정성들인 면마스크를 지역의 어르신들에게 기부해주신 여성봉사단체 회원님들, 무료 급식시설이 문을 닫자 어르신과 결식 아동들에게 날마다 도시락을 배달해 주시고 안부를 살펴주시는 복지시설 종사자와 읍면의 자원봉사자 여러분, 그리고 하루도 쉬지 못하고 방역의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용소방대를 비롯한 유관기관의 관계자분들.

무엇보다 경로당과 관광지, 각종 운영 시설들이 전면 폐쇄돼고, 지역경제가 얼어붙고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의연하게 대처해 주고 계시는 군민 여러분, 여러분의 하나된 힘이 코로나19를 이겨내는 최고의 백신이라 믿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군에서도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고, 민관이 협력하여 코로나19의 유입을 막고, 지역사회에 어떠한 피해도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부가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기간으로 15일을 정한 이유는 학생들의 개학을 더 이상 늦추기 어렵다는 이유도 있습니다.

다시한번 하나된 마음으로 우리 아이들은 물론 내 가족과 이웃, 지역사회에 일상을 되찾기 위한 전 국민적 노력에 동참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군민 여러분께서도 힘들고 어려우시겠지만 생활수칙의 준수로 개인 건강관리에 관심을 기울여 주시고, 다중이용시설 이용 및 외출·모임·여행을 자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적극 동참해 주시길 바랍니다.

앞으로 15일입니다. 우리 군민 모두의 힘을 모아나간다면 위기를 반드시 극복해 낼 수 있습니다. 여러분과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 3. 22.

해남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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