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왕산 얼레지 피어 예쁘다만

얼레지/백합과

2020-04-01     박남수 기자

 

지난 3월 29일. 상왕산 중턱. 예년에 비해 개화가 빠른 듯 얼레지는 벌써 지고 있다. 복수초와 얼레지가 군락을 이룬 거기 자생지는 상왕산을 아끼는 분들이 많이들 찾는 꽤 유명한 곳이다. ‘봄의 전령’답게 일찍 피어 이제 도깨비 방망이처럼 생긴 씨방이 영글어 간다. 키 큰 나무들 새다구에서도 현호색, 등대풀, 큰별꽃, 복주머니란 등이 햇볕을 나누면서 시기를 다투어 필 것이다. 이런 매력 넘치는 곳은 상왕산에서도 흔치 않다. 잘 가꾸어야 할 완도의 귀한 자원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몇 해 전 누군가 굵은 나무들을 베어내고는 아직껏 그대로 방치해 두었다. 지난봄에 이어 이번에도 복수초와 얼레지는 어수선한 속에서 피었다가 진다. 상왕산 야생화조차도 관광자원으로 삼겠다는 야무진 보도자료를 낸 것이 엊그제인 것을 완도군은 기억하는지, 그것도 아니라면 이곳은 그네들이 관리하는 자원이 아니던지. 아쉬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