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뽕 누리장나무

마편초과

2022-08-27     박남수 기자

[굿모닝완도=박남수 기자] 드라마 ‘우영우’에 방구뽕 어린이 해방군 총사령관이 나온다. 이름 방구뽕에 무장해제된 아이들은 주인공을 따라 산으로 따라 나선다. 결국 부모들로부터 집단 소송 당한 서울대 출신 방구뽕 사령관.  

어릴 적 칙간 주변에 넓은 이파리 나무가 돌담 사이로 자라는데 놈에게선 이상한 군내가 났다. 우리는 놈을 방구나무로 불렀고 그 냄새만을 추억 속에 저장했다. 칙간이 사라지자 방구나무도 잊혀졌다. 네이버에 나오는 누리장나무가 그놈 방구뽕인 걸 알 때까지 한참이나 걸렸다. 잎을 비벼 냄새를 소환해 보지만 같은 듯 다른 듯. 후각을 잃고 시각으로만 살아온 탓이다. 잎 대신 꽃만 보는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