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빈의 나무이야기) 무기질(화학) 비료와 유기질(퇴비) 비료

문정빈(문농약사 대표)

2022-09-17     굿모닝완도
문정빈(문농약사 대표)

사람이 살아가는데 식량이 필요하듯, 식물도 비료가 필요하다. 비료는 토지의 생산력을 높이고 식물의 생장을 촉진시키기 위해 땅에 뿌려주는 영양물질을 말한다. 비료라 하면 대부분 무기질비료(화학비료)를 생각한다. 특히 그중 요소는 코로나 19로 인해 중국에서 요소 수입이 안되어 요소수 대란이 일어났던 일이 있다.

식물비료는 N, P, K라는 3대 기본물질이 있다. N(질소)은 잎이 잘 자라게 하여 광합성작용을 활발히 하고 식물의 성장에 도움을 준다. 요소는 암모니아로부터 합성되는 가장 많이 사용되는 질소질 비료의 하나이다. P(인산)는 열매의 맛을 좋게 한다. K(칼륨)는 뿌리와 줄기를 튼튼하게 한다. 3대 기본물질 다음으로 필요한것은 칼슘, 마그네슘, 황이다. 이를 2차 다량원소라고 하는데, 3대 기본물질과 합쳐서 다량 원소로 분류한다. 칼슘비료는 식물체내 이동이 느려 이동을 잘시키는 붕소와 같이준다. 식물에 무기질비료(화학비료)만 쓰게되면 작물에게는 유익하지만 땅은 산성화되는 원인중의 하나이다. 그래서 석회비료를 보충하여 산성화된 토양을 중성화시키는 것이다. 무기질비료(화학비료)는 식물이 흡수하기 쉽게 만들어진 비료이며, 그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 속효성비료라고 한다.

유기질비료(퇴비)는 동,식물 등 자연에 존재하는 물질들이 썩어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통 퇴비나 거름이라 칭하는 것이다. 동물들의 분뇨가 가장 많이 사용된다. 유기질비료(퇴비)는 그자체로 식물에 흡수될 수가 없으므로 토양 미생물에 의해 무기질로 분해되어야만 식물에 흡수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비료이다. 유기질비료(퇴비)는 식물이 흡수하기까지 미생물작용 등 여러단계의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비료의 효과가 느리게 나타나서 완효성비료라고도 한다.

흔히 유기질비료(퇴비)는 천연성분의 원료로 만들어 친환경적인 것이고, 무기질비료(화학비료)는 공장에서 화학적인 인공물질로 제조하는 것이기에 유해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화학비료는 화학적으로 합성한 물질이 아니라 인광석, 유황, 염화칼륨, 암모니아 등과 같이 자연에 존재하는 물질로 만드는 무기질 양분이다. 식물 생태계에 투입된 후에도 원활한 물질 순환 과정을 거치므로 유해하지 않다.

반면 유기질비료(퇴비)를 적정량 이상 사용하면 토양에 양분이 과다하게 축적되어 심할 경우 염류집적을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완전히 부숙되지 않은 유기질비료(퇴비)를 사용하면 땅속에서 부숙과정을 거치면서 유해물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유기물질들이 무기화되면서 양분이 과다하게 공급되어 암모니아와 같은 독성 가스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암모니아 독성 중독은 작물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힌다. 그 예로 고추‧배추 등 어린모종을 정식시 심자마자 말라서 죽는 경우 이런 피해임을 짐작할 수 있다.

무엇이든지 과하면 좋지 않다. 식물의 밑거름과 추비시, 무기질비료(화학비료)와 유기질비료(퇴비)의 적절한 시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