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잡것 좀 보소

2022-11-26     박남수 기자

[굿모닝완도=박남수 기자] 신지 물하태(물아태) 삼거리다. 산을 깎아 길을 내느라 정신없다. 캐고 터뜨리고 깨고 부수느라 삽질 바쁘다.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건 편하고 반듯하고 빠르게만 살려고 한다. 그러면서 또 한편으로는 느리게 천천히 살자고 슬로우 파티를 한다. 느린 그 섬에 가기 위해 빛의 속도로 달려간다. 가서는 느리게 걷다가 섬에서 나와 다시 달려간다.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물하태 쑥 들어간 바다에 물들었는데 온갖 잡것들이 밀려들었다. 스티로폼 뱅꼬가 가장 많다. 자연은 참 친절하다. 여기 저기 하나씩 흩어져 있으면 줍기 힘들거라며 저리 한 곳에 몰아준다. 그런데 우리는 그 친절에 묵묵부답이다. 저 잡것들을 어쩌면 좋을까?

2011년 11월 26일 신지도 물하태 삼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