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에게도 꽃은 있다

무/십자화과

2023-03-12     박남수 기자

 

[굿모닝완도=박남수 기자] 무슨 꽃인 줄 아세요? 저도 모르겠어서. 각시가 모종 사다가 심고 어쩌다 겨울 나더니 이렇듯 꽃도 보네요. 게을러서 보는 재미랄까. 열십 자라서 십자화과. 우리가 먹는 대부분 김치 재료가 놈들이어요. 배추 무 상추 갓 유채… 힉한 꽃이나 또 가이내 살갗에 드러난 푸른 혈관맨치로 꽃잎에 가는 실 같은 맥으로 보면 이놈은 아마 무우 쪽에 가깝겄네요. 무우에게도 꽃은 있어요. 다만 우리가 꽃 한 송이 피기 전에 깍뚜기로 단무지로 싱건지로 말랭이로 먹어치울 뿐. 2022년 3월 12일 고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