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레피 방울소리에 코가 시끄럽다

사스레피나무/차나무과

2023-03-20     박남수 기자

[굿모닝완도=박남수 기자] 바닷가에 만개했다. 열매도 아닌 꽃이 아조 주렁주렁 열렸다. 놈의 향은 참 거시기하다. 장미처럼 화사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고약한 것도 아닌 그 중간 쯤 되는 것이 폐를 긁고 뇌를 온통 뒤흔든다. 향이라기보다는 냄새가 더 어울린다. 키가 그리 크지 않은 상록수로 염소가 잎을 좋아하는지라 조약도에서는 겨울이 최대 위기다. 동백나무와 함께 차나무과에 속한다. 지금 여기 바닷가에는 놈들이 울려대는 방울소리로 코가 겁나게 시끄럽다.

2013년 3월 19일 고금도 충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