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온통 병원 아닌가요?

2023-05-20     굿모닝완도

 

[굿모닝완도=박남수 기자] 오늘 오후 동네 개 텄습니다. 일찍허니 점심 묵고 아리끝으로 나갔지요. 우리 집 대표선수로요. 한 집에 선수 한 명씩 출전합니다. 십키로가 목표입니다. 야든 넘으신 우리 숙모님도 머리 싸매고 호맹이 들었네요. 머이매는 나 혼자입니다.

동네 어멈들 50명 정도가 말도 없이 부지런히 갯뻘을 긁어댑니다. 파헤친 갯뻘에서 악취가 나기도 합니다. 두어 시간 넘기면서 내가 마치 치과에 온 것 같습니다. 병원 냄새가 끈합니다. 나만의 착각이길 바랍니다. 결국 십키로 목표 채우지 못하고 나왔습니다.

어디 이곳 섬만 그러겠습니까? 세상이 온통 병원 아닌가요? 의사 없는.

2016년 5월 20일 고금도 봉명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