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군 면장(과장) 보직기간 평균 13개월로 짧다

섬에서 고작 28일 근무한 행운의 면장도 2명이나 돼 금당면장은 평균 10개월 정도밖에

2020-07-24     굿모닝완도

 

완도군 사무관 평균 근무 기간이 13개월 정도로 비교적 짧은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공개된 완도군 자료에 따르면, 신우철 군수가 민선 6기로 취임한 지난 2014년 7월 이후 2020년 7월 1일 현재까지 완도군 사무관(5급) 인사 대상은 60명으로 인사 횟수는 총 158회였으며 이들의 평균 근무 기간이 13.2개월로 나타났다(농업기술센터는 제외).

비교적 짧게 근무한 사무관은 K 씨의 경우로 6개월 동안 2회 이동했고(군의회, 금당면), R 사무관도 9개월만에 2개 보직을 경험해 평균 4.5개월을 기록했다.

A 사무관도 4년여 기간 동안 4개 자리를 옮겨 1년을 채우지 못했다(평균 11.5개월). L1 사무관의 경우 2년 동안 3개 보직을 건너뛰며 평균 8개월 근무기록을 세웠다. 그는 과장 근무 4개월만에 또다시 영전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L2 사무관은 6년 동안 5개 보직을 이동하는 화려함을 과시했다. 그는 금당면장을 9개월, 고금면장을 8개월 동안 근무했다. L3 사무관의 기록도 눈여겨 볼 만하다. 그는 장보고기념관, 농업축산과장, 신지면장을 6개월씩 근무했고, 30개월 동안 4회 이동으로 평균 7.5개월을 찍었다.

L4 사무관은 33개월 동안 4개 보직을 이동해 평균 8.2개월 근무한 행운을 차지했다. 그러나 단연 최고의 행운은 고금면장을 28일만에 수료한 J 사무관과 28일만에 섬 생활을 청산한 C 사무관에게 돌아갔다.

C2 사무관도 승진 후 5년여 기간 동안 5개 보직을 이동해 평균 1년을 채우지 못했으며, H 사무관도 금당면장과 약산면장 등 2개 섬을 12개월에 초고속으로 질주하는 개인기를 선보였다. 더 나아가 그는 2년 동안 3개 면장을 경험했다.

최장수 근무 기록은 C3 사무관에게 돌아갔다. 그는 해양수산과장 50개월, 수산양식과장 44개월, 의회 16개월 등으로 3개 보직을 110개월 동안 근무해 평균 3년을 훌쩍 뛰어넘었다.

신우철 군수 취임 후 6년 동안 금당면과 생일면 등 섬 지역이 ‘완도군 인사의 휴게소’ 취급을 받으며 점차 관행으로 굳어졌다는 지적도 있다. 자료에 따르면, 금당면은 5년 동안(62개월) 총 6명의 면장이 다녀갔다. 평균이 겨우 10.3개월이다. 생일면도 비슷해 65개월 동안 5명의 면장이 13개월 정도를 머물다가 떠났다. 이들 지역은 매년 신임 면장을 환영하는 것이 연례 행사가 되어버렸다.

신우철 군수는 취임 후 6년(72개월) 동안 총 60명 사무관에 대해 158회 인사를 단행해 평균 13.2개월 동안 자리를 맡겼다. 34개 자리를 해마다 26회 바꿨다. 이에 대해 완도군 이홍용 인사팀장은 퇴직, 승진 혹은 징계로 인한 불가피한 사유, 해조류박람회 추진을 위한 조직개편, 그리고 도서지역의 특수성 등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한다.

이렇듯 잦은 인사가 지역민들의 삶의 질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평가들이 있을 것이고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13.2개월의 시간이 해당 보직의 업무와 주민들의 현황을 파악하기에는 너무 짧아서 사무관이 책임 행정을 실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반응이다.

결국 완도군 인사의 성과와 한계는 인사권자의 몫이다. 인사가 곧 만사인 것은 당연지사이지만 지난 6년간의 완도군 인사에서 살펴본 대로 여러 문제들이 노출되었다. 완도군 인사 개선을 위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자료에서 완도군농업기술센터와 2020년 7월 1일 현재 연속근무 중인 사무관은 제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