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시작인가 끝인가?

길마가지나무/인동과 고금도

2019-12-16     박남수 기자

길마가지나무는 봄의 전령으로 불리는 복수초, 영춘화, 매화보다 먼저 꽃이 핀다. 하나가 피면 나머지는 입 다물고 다소곳이 자기 순서를 기다린다. 키 작은 관목류 작은 꽃에서 진한 향이 풍긴다. 그래서일까. 그 향기가 행인의 길을 막아선대서 이름의 유래를 찾는 이도 있다. 하지만 초여름에 익어가는 하트 모양 붉은 열매가 소의 등에 짐을 싣기 위해 얹는 도구인 ‘길마’(혹은 질매)를 닮았다는 설에 더 마음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