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남리 소나무의 기구한 팔자

2021-01-09     박남수 기자

 

고금도 도남리 입구. 2016년 2월경에 놈을 처음 만났다. 죽어서도 눕지 못하고 서 있었다. 속살이 북어포처럼 바싹 말라가고 있었다. 풍장이 이런 걸까. 5년이 지난 오늘 갔더니 놈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 누운 채로. 좀 편할랑가. 오래 전 누산네가 거그 나무를 베었더니 재수가 없었다고. 그 후로 당산나무에 손대는 이 아무도 없었다고. 믿어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