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망산 노루귀의 근황

노루귀/미나리아재비과

2021-02-28     박남수 기자

 

키 큰 소나무 새다구로 쏟아지는 햇살 받으면서 제법 행세하던 시절도 있었다. 이제 목숨마저 위태롭다. 겨우 몇놈이 몸을 맞대고 신흥하는 활엽 그늘에서 파르르 떨고 있다.  해가 다르게 커가는 굴거리는 놈들에게서 이른 봄 한 조각 볕뉘조차 뺏어 갈 거다. 오늘 겨우 연명하는 노루귀를 짠하게 지켜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