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지역 공무원 숙소 현대화 시급하다
상태바
섬 지역 공무원 숙소 현대화 시급하다
  • 박남수 기자
  • 승인 2022.04.12 21: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숙소 부족, 냉난방, 방음, 편의시설 등 열악해
김신 후보, “당선되면 단체장 관사 처분하겠다”

 

[굿모닝완도=박남수 기자] 섬 지역 완도군 공무원들의 생활 시설(숙소)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자가 지난 3월 8일 금당면사무소를 찾았다. 금당면의 공무원 관사는 총 4개였다. 그중 1개는 독립 건물로 면장이 거주하고 나머지 3동의 건물에 11개의 방이 있었다. 금당면 근무 직원이 11명이었기 때문에 숙소가 부족한 상황은 아니었다.

면사무소에서 2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2개 숙소가 있는데 각각 3개, 총 6개 방이 있다. 방, 부엌, 욕실(화장실) 구조인데 이용자가 적다. 1982년 금일읍 승격 당시 금당 출장소로 신축됐던 건물을 개조해 숙소로 쓰고 있다. 숙소 사이에 작은 시멘트 창고 안 세탁기를 공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건조실(건조기)이나 남녀 구분도 따로 없다. 숙소 뒤편 보일러실은 누수 때문인지 바닥에 시뻘건 녹물이 흥건하다.

면사무소 바로 옆 숙소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보일러실 상태도 낫다. 텃밭에서 채소도 자라고 있다. 숙소를 안내한 총무팀장의 방은 넓고 깨끗했다. TV가 3개 지상파 채널만 나오고 MBC와 EBS는 볼 수 없다.

면사무소 인근 부지를 매입해 2개 층에 10개 정도 방을 갖춘 현대식 숙소를 신축할 예정인데 직원들 식사 문제까지 해결할 방법을 찾고 있다.

약산면의 상황은 좀 더 나아 보이지만 방음 시설이 취약해 옆방 대화가 그대로 들린다.

완도군공무원노동조합 김완주 위원장은 “생일면의 경우 보건지소 보일러실을 개조해 숙소로 사용하고 있다”며 “숙소가 워낙 오래된 시설이라 동절기 때 방안에 텐트를 치고 겨울을 나는 형편”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최근 완도군은 해양치유센터 운영에 필요한 해양치유공단 직원들을 위해 신지 명사십리해수욕장 부근 펜션 2개 동의 구입과 보수 비용으로 20억 정도를 지난 추경 예산에 포함시킬 예정이었다가 노조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완도군 공무원 숙소 문제는 완도군 관사 운영에 대한 문제로 확대되는 분위기이다. 완도군은 군수, 부군수, 군의장 등 단체장을 위한 관사로 군청 앞 아파트를 사용하고 있다.

김신 완도군수 예비후보는 “관사는 관선 단체장들이 짧은 임기 동안 기거할 수 있도록 배려했던 과거 권위주의 산물로 이제는 불필요한 시설”이라며 자신이 군수로 당선되면 “관사를 처분해 직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쓰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완도읍 주민 A씨는 “담장까지 두른 넓은 독립 관사가 읍면장들에게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 직원 숙소를 서둘러 현대화하고 5급 사무관도 9급 직원처럼 방 하나를 사용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열악한 직원 숙소의 개선 요구로 촉발된 문제가 군수(부군수), 의장, 읍면장 관사 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