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두릅나무과
[굿모닝완도=박남수 기자] 덩굴식물로 주로 담장에서 산다. 돌담이건 시멘트 담장이건 가리지 않고 덮는다. 그래서 담장나무다. 숲속엘 가도 소나무나 바위에 달라붙어 질기도록 잘 살아간다. 겨울에 낙엽지지 않고 파래서 좋다. 요즘 꽃이 피고 겨울에 열매 검게 익어간다. 근데 송악 꽃에는 벌과 나비보다는 파리가 많다. 뚱뚱하게 살진 똥파리들이 떼로 붙었다. 더럽다. 근데 잘 생각해보면 이도 놈의 고단수 작전이다. 추워질 무렵 개화하는데 벌, 나비가 어디 흔한가? 그래서 더러운 냄새 풍겨 파리를 유인하는 거다. 더런 놈들에게 몸을 맡겨서라도 짝짓기(수분)를 하는 거다. 이런 놈들을 보고 떠오르는 뭐 없는가? 그들에게 배우는 삶의 지혜라면 너무 과한가? 2013년 11월 8일 신지도 석화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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