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완도=박남수 기자] 오늘 대목장이라길래 오일장 밥집 하루 알바 예약했지요. 근데 이게 대목은커녕 종일 썰렁합니다. 그래도 기대했던 어물전마저 찬바람 붑니다. 간만에 날씨는 쨍한데 찬바람이라니. 그래서 말인데요. 대통령께 올리고 싶으나 종로 큰집은 완도서 너무 먼 듯하니 대신 한국은행 총재께 올립니다. 이불집 엄마에게 물었습니다. "대목장이 왜 이리 썰렁하지요?" 이불집 엄마가 대답합니다. "섬에서 사람들이 안 나와서 그라제." 내가 다시 "날씨가 좋아 바빠서 안 나왔다요?" 내게 다시 "요즘 시골에 돈이 없어서 그라제" "제발 돈 좀 풀라고 하씨요"
혼자 중얼거렸지요. "누구한테 푸락하까요?" 한국은행 총재님, 들으셨지요? 이불집 엄마, 약초파는 할머니, 전어 굽는 밥집 엄마, 붕어빵 굽는 반지락네 호주머니 좀 두둑한 명절 쇠도록 돈 좀 푸짐하게 풀어주심이 어떨지요?
2011년 8월 30일 완도 오일장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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